광고에서나 이런 장면 볼 수 있었죠.
맨 손으로 멋지게 하늘을 위로 한 채 날아오르던 사람들.
그런 사람 두 명을 1시간이나 넘게 지켜볼 수 있는 영화가 '13구역'입니다.
기대없이 들어간 상영관에서 만족스럽게 나올 수 있었던 영화가 사실 몇 안됩니다만, 이 영화는 액션 하나만으로
상영이 끝난 후 박수쳐주고 싶었습니다.
자신들의 타고난 재주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웃옷까지 벗은 채 줄 하나에만 의지해 날아다니던 '다비드 벨'.
그 사람이 이 영화의 핵심 소재인 '파쿠르'의 창시자란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또 하나의 보석, '시릴 라파엘리.'
이 두 사람이 합을 맞춰 만들어내는 시퀀스들은 길을 걷다 빌딩을 발견할 때면, 곧바로 그 둘의 모습이 상상될 정
도였습니다.
움직임의 관성과 근육의 탄력, 인간 감각의 정확성과 민첩함을 최대한으로 보여준 영화가 아니었나 싶네요.
내용 면에서는 '옹박'이나 '더 독' 때처럼 아쉬움을 강하게 느꼈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이든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13구역'은 '프랑스 영화는 언제나 지루하다.'란 저의 고정관념을 깨줬으니 고마울 따
름입니다.
분명, 이 영화는 백마디 말 보다 한 번의 장면이 강하게 어필할 작품입니다.
특히 가정용 TV나 모니터 보다는 커다란 극장 스크린을 통해 보는 것이 가장 리얼하고요.
깊은 생각이나 이해는 필요 없습니다. 그저, 큰 스크린 앞에 눈 크게 뜨고 앉아, 이들이 펼쳐내는 순도 100%의 리
얼 액션에 정신만 파시면 됩니다. 물론, 보시다보면 저절로 얼이 빠지시겠지만요.
다시 한 번 이 영화의 모든 제작진과, 가장 수고를 많이 한 두 주연 배우에게 내 두 엄지 손가락을 올려 보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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