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부부들이 살다보면 정으로 산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정이란 것이 무엇일까..
한국적인 정서로 봤을때 이 영화는 그다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다만, 흘러가는 세월앞에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속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모습들에
측은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게 비단 영화 속 남의 나라 얘기 같지만은 않았기에 좀 씁쓸했다고나 할까..
나름 순수했던 10대, 20대 시절을 지나 이제 30대를 바라보는 시점에 서고보니,
사랑과 우정이란 추상적인 이상향보다는 아무래도 현실적인 면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어릴 적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드라마틱한 사랑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를 보면 가진게 없어도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주인공들이 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었고, 현실은 그렇게 꿈만 같은 아름다운 곳은 아니었다.
난 연애를 해도 지지리 궁상은 싫다..
하지만 아직도 난 꿈을 꾼다.
아직도 영화같은 사랑을 꿈꾸는 건 아니지만, 너무 현실에 치우쳐 무미건조한 삶을 살지는 말자는...
극장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주로 여성관객이 대부분이었는데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보러 온 듯한
영화 속 친구들과 비교되는 우리네 아줌마 관객들이 꽤 여럿 눈에 띄었다.
그들은 과연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나보다 더 절실하게 이 영화를 보는 느낌이 남 달랐을텐데말야..
마지막 올리비아의 경우처럼 내 이상형은 진짜진짜 아닌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 갑부였더라..
...이런 경우라면 당신이라면 어떡할것인가?
갑부란 사실에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 사람이 진짜진짜 아닌데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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