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말을 하지 않은채 자신만을 가둬둔 세계에서 그는 더 자유로웠을지 모른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진정. 자유로워졌는가. 에 대한 질문을 한번 더 하게 되었다.
이런 비열한 세상에서.
예의없는 것들과 그 관계의 아이러니속에서.
포스터만 보면 굉장히 유쾌상쾌통쾌하고 신나는, 약간은 하드락적인 분위기의 영화일거라 기대했다.
요즘 영화홍보나 마케팅을 어찌나 잘 하시는지.
간혹 포스터나 예고편만을 보고 영화의 이미지를 떠올렸다가 정작 영화의 분위기는 달라 굉장히 이질감을 느꼈던 적이 몇번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이건. 흥행할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흥행만을 위한류의 영화는 아니라는 거다.
그만큼 포스터에서 보이던 상업성향이 영화에선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하건데. 이 영화는 영화를 볼 줄 아는 사람에겐 많은 생각을 가져다줄. 매니아 영화다.
약간은 실험영화같고, 약간은 독립영화 같으면서도 신인감독의 풋풋한 그 무엇(!)이 돋보이는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흘러나오는 음악들과 나래이션 속에서 감독의 삶의 철학을 읽을 수 있었다가도.
굳이 그렇게 설명하는 것들이 가끔은 매끄럽지 않게 넘어갈때도 있다.
킬라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와 예의없는 것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다는 컨셉과,
더불어 영화 전반에 이상하게 얽혀드는 사랑이야기가. 킬라의 비극을 가져오는 동시에 자유를 가져온다는 것이.
무언가. 약간은 아쉬운 듯하지만.
때론 가볍게 웃고. 때론 살짜꿍 눈물 지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바로 신하균의 킬라. 이기 때문이다.
ps. 이런 세상에선 죽음이 자유를 가져온다는 듯한 설정은. 과연. 난 의문이 들었다.
킬라도, 발레도, 그녀도.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으니. 살아야지.
이 지겹고 어두운 세상이라도. 예의없는 것들 다 죽이고. 이기고. 살아야지.
그래야. 사랑도. 무엇도. 가질 수 있는거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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