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사랑이 제일이라고 성경 어느 귀퉁이에 적혀있듯이
사랑은 남녀노소 국적불문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힘이다.
그러기에 영화에서도 가장 많이 다뤄진 주제가 사랑 아니겠는가?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처럼 사랑을 사랑하는 나라도 흔치않다.
거리만 나가보면 내가 땀을 흘리는지 땀이 나를 흘리는지 모르는 더위 속에서도
커플들은 자체냉방시설이 있는지 꼭 붙어 다니는걸 보면 마치 한 쌍의 아름다운
바퀴벌레(!) 같다.
그 뿐 아니라 스크린도 장르만 다르지 로맨스는 나오기 마련이고 TV를 틀면 주인공과
직업만 바뀔 뿐 여전히 사랑놀음 일색이다.
얼마나 사랑이 풍족한 대한민국인가!!!
민혁은 여자화장실이 만원이라며 남자화장실을 급습한 여고생 미현을 좋아하게 되고
그녀를 위해 시도 때도 없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여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나
그녀는 이유없이 떠나버리고 만다.
2년후 다시 만난 민혁과 미현
그런데 그녀는 그에게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러브스토리]와 [편지]에 이은 시한부 멜로 영화 사랑하지만 괜찮아.
혹시 이 영화의 스토리를 대충 예상해 본적이 있다면 영화는 당신의 생각을
그대로 스크린에 뿌려놓았다.
너무 구태의연한 스토리는 올 해가 몇 년도인가 생각하게 했으며 자잘히 나오는
이야기들도 그리 만족치 못하다.
한마디로 젊은 청춘영화를 내세움에도 불구 안에는 변화없는 올드한 감성뿐이다.
차라리 영화 속 두 주인공이 시한부인생 이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A: 나 폐암이라 3개월 밖에 못산데...
B: 잘 됐네... 나도 간암이라 그 정도 사니까 우리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연애나 하자
(쓰고 보니 코미디네 -.-“”“”)
엔드크레딧이 오르고 감독을 보니 곽지균 감독이다.
세상에 신인감독이 연출했어도 욕했을 영화를 [겨울나그네], [젊은날의 초상]등
80-90년대를 주름잡던 멜로거장의 작품이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뭐 [청춘]때부터 하향세를 느끼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 줄은 몰랐다.
곽재용 감독과 함께 멜로감성퇴화제인 나이를 복용(!)해서인지 젊었을 때 같은 감성이
안 느껴 지는것이 아쉽기만 하다.
집에가서 감독님의[젊은날의 초상]이나 다시 한번 꺼내보고 싶은 날이다.
곽감독님 하루빨리 회춘해서 다음 작품에는 감독님의 감성이 묻어나는 멜로를 봤으면
좋겠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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