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글을 쓰기 전 그냥 거대한 해일이 당신에게 다가온다고 상상해봐라 당장 거대한 해일이 아니더라도 어떤 위험이 닥쳐온다면 그건 재미고 나발이고 떠나서 장난이 아닌거다. 난 이런 생각을 우선 기본으로 갖고 재난영화를 감상한다. 포세이돈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위험할지 얼마나 그 순간 맹렬히 살아야 한다는 사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또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런 점들을 미리 기대하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72년도에 만들어진 포세이돈 어드벤쳐라는 영화의 리메이크 작이다. 어드벤쳐를 떼어 놨어도 포세이돈이라는 제목만 봐도 뭔가 바다와 관련있겠거니 하는 생각은 들 것이다. 난 원작을 너무나 감명깊고 정말 재난영화가 이렇게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감상했기 때문에 이 영화를 그 원작과 비교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
세세한 줄거리를 따지기 위해서는 나도 그 영화를 다시 봐야할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포세이돈을 보고 난 뒤에 내가 느끼는 것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기술적 진보' 뿐이다. 그 예전의 것 보다 더 크고 웅장한 느낌의 배와 좀 더 화려한 볼거리?라고 하면 맞겠다.
당연히 위험하고 재난영화인 줄은 알겠는데 마치 거대 절벽 사이의 외줄을 밟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목숨이 달려있다는 그 생생함이 내게 전해지기 보다는 뭔가 짜여진 각본, 혹은 술수에 맞춰 돌아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초, 중반까지는 그런데로 집중했는데 나중에는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처해진 상황에서 헤쳐 나갈 방향을 모색하며 나누는 대화가 참으로 싱거웠다. 이상하게도 72년 작에서는 그런 상황 상황 하나가 정말 잘 만들었다 싶은 정도로 감동으로 다가왔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엔딩도 왜 이렇게 싱겁다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나까지 간절하게 만드는 그런 강한 집중력은 이미 온데 간데 없었다. 이러한 스케일이 큰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영화인들이 배우들이 각고의 노력을 들였겠지만...
좀 더 긴장감을 주면서 사람이 짜증날 정도로 공포감과 스릴감 등을 주는데는 실패한것 같다. 그것도 리메이크라는 타이틀이기에 더더욱 기대가 클 법한 영화이기에 말이다.
그저 영화 보는 내내... 숨 죽여 봤던 72년작 포세이돈 어드벤쳐가 자꾸만 떠올랐다. 가슴을 졸였던 내 입장도 아닌데 삶의 그 문제 때문에 눈물이 괜시리 솟던 그 영화. 아직도 엔딩이 잊혀지지 않는다... 오랫만에 다시 또 봐야겠다.
너무나 꽉 짜여진 틀 같은 느낌이 안타깝다. 분명 어느날 갑자기 닥친 재앙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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