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머를 봤다.
삶의 불행한 면을 비춘 어떤 다른 영화를 보고,
놀라고 분노한 가슴을 달랠겸 택한 영화였다.
보면서 기도가 절로 나왔다.
제발, 제발..소냐에게 우승을...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소냐가 정말 우승하면
이건 정말 거짓말이다.
그냥 헛소리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꺼야.
라고 외쳤다.
그런데...
소냐는 우승했고,
나는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쳤고,
눈물을 흘렸고...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말에
지레 부정적인 생각을 한게
부끄럽기까지 했다.
혹자들이 그러더라.
드리머는 루저들의 성공스토리라고.
루저. 루저라고?
나는 영화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무기력하게 해고당하는 아빠.
식당에서 밤 늦게까지 일하는 엄마,
괴짜라 불리는 할아버지.
무시당하는 멕시코인들.
너무너무 현실적이고
우리 이야기같아서.
꿈을 구는게 왜 나쁠까?
작품성이 있다는 영화들은
왜 꼭 비극이나 불행으로 끝나고,
드리머같은 영화는
웃음섞인 경멸을 받아야 하는걸까?
나는 좋았다.
이 영화의 햇살같은 어떤 느낌이
나를 미소짓게 했고,
희망을 갖게 했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활기를 주었다.
배우들에 대해 평하자면,
다코다 패닝.
너무 어른스러워 보이는
그 얼굴이
왠지 안타깝고,
어린 나이에 왜 그런 애 늙은이같은
표정을 가지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앞에
좋은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지게 됐다.
커트 러셀.
아빠역 너무 잘해서 감동.
정말 우리 주변의 어떤 아빠들 같았다는거.
간만에 보는 엘리자베스 슈도
반가웠고..
할아버지 진짜 같았다는거.
역시 연기는 인생의 연륨이 있어야 되는 건가보다.
하여간 굿, 굿,굿! 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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