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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의 식탁: 당신은 당신에 대해 관계하고 있습니까? 노리코의 식탁
mrz1974 2006-07-28 오전 2:47:07 1246   [8]


노리코의 식탁: 당신은 당신에 대해 관계하고 있습니까?

 노리코의 식탁을 본 이유는 지난 해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한 서커스(원제:奇妙なサーカス)>를 본 뒤 가진 관심과 함께 <자살 클럽>의 속 편격이라는 정보, 마지막으로 일본의 한 평론가가 전후 베스트 5에 들 정도라는 격찬을 아끼지 않아서 였다. 과연 무엇때문에 이 영화를 그렇게나 극찬하는 지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던 영화다.

 STORY

 chapter.1 노리코

 테츠조 가족은 어릴 적 토요카와로 이사와 너무나 평온한 일상을 지낸다. 신문 편집장인 테츠조는 항상 행복한 기사로 신문을 채우고, 노리코 역시 아버지처럼 학교 신문부에서 일한다.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노리코는 현실을 갑갑해하며, 학교에서조차 그녀의 해방구가 되어주지 못하며 친구조차 없다. 그런 그녀의 탈출구는 오직 인터넷 커뮤니티인 폐허닷컴.

 그녀는 자신을 미츠코라는 닉네임으로 그들과의 교류에 매진한다. 우연히 정전이 되던날 밤, 그녀는 집을 뛰쳐나와 무작정 그들중 제일 마음이 맞았던 이를 만나기 위해 도쿄로 가는데...

 그녀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chapter.2 유코

 언니인 노리코의 가출 뒤, 그녀는 언니를 찾으려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폐허닷컴에서 언니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게된다. 언니의 존재임을 직감한 유코는 언니를 찾아나서기로 결심한다. 한편, 아버지인 테츠조에게 자신들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집안 여기저기에 두고 집을 떠나는데...

 유코는 노리코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녀의 바램대로 아버지가 자신들을 찾아나설까?

 chapter.3 쿠미코

 코인로커에서 태어난 쿠미코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러던 중, 그녀의 동료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자, 자신 역시 세상에 염증을 가지기 시작한다.

 어느 날, 자신을 버린 친부모를 만나게 되는 쿠미코. 그녀는 지금의 자신이 아닌 또 하나의 자신을 맛보게 되지만, 자신을 버린 그들의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본명인 미츠코란 이름을 지닌 여성이 자신들의 커뮤니티에 나타나는데...

 구미코와 미츠코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chapter.4 테츠조

 가족의 행복을 바래 자신이 꿈꾼 이상형인 마을 토요카와로 이사왔던 그. 하지만, 자신의 딸인 노리코와 유코가 집을 나가고, 아내의 갑작스런 자살로 인해 그의 평화롭던 일상은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딸을 찾기 위해 그녀들이 남긴 흔적을 하나 둘 쫓아가면서 쿠미코의 존재와 동시에 자살클럽의 존재 역시 확인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빼앗긴 가족을 찾기 위해 쿠미코에게 접근하지만, 좀처럼 해결할 기미가 안 보인다. 결국 그는 최후의 수단을 써서 그들에게서 자신의 가족을 빼내오려 하는데...

 테츠조는 과연 자신의 가족을 찾을 수 있을까

 노리코의 식탁의 볼거리

 21세기 원조교제 : 렌탈 가족

 일본에서 한참 유행하고 다시 국내에 유입된 것이 바로 원조교제이다. 이 영화에서는 원조교제보다 조금더 발전된 하나의 유형을 선보이는 데, 그것이 바로 렌탈 가족이다.

 렌탈가족이란 가족을 원하는 이에게 일정한 돈을 받고 그들이 원하는 가족을 대신 연기해 주는 것을 말한다.
 
 극중 쿠미코일행이 벌이는 사업이 바로 렌탈 가족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 그리고, 외로워 하는 사람들의 급증등에 따른 일련의 흐름에 의해 외로움과 애정결핍으로 가족을 바라는 이들은 더 늘어나는 것에 착안해 그들을 위한 일종의 맞춤형 서비스와 같은 것이다. 

 극중에서의 렌탈 가족의 모토는 너무나 이상적이다. 외로움과 고독함을 지내는 이에게 지난 가족의 아픔과 한편으로 화해를 모색해 사람들의 아픔을 달래주게 하는 열할을 한다.

 어쩌면 자신이 바라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는 만큼 그 속에서 고 싶어하게 만드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완벽할 것 같은 모습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 그림자는 있다. 그건 바로 정이 아닌 비지니스이기 때문이다.

 아마 영화 속의 이러한 모습은 본 이라면, 영화에서 등장하는 이들이 갈구하는 가족과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연기. 그 속에 담긴 진실

 영화는 극중 현실과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나뉘어진다. 

 현실이 눈 앞에 펼쳐진 세계라면,
 비현실은 컴퓨터 등을 통해 만나는 커뮤니티를 말한다.
 
 영화에서는 현실을 힘들어 하는 이들이 가상공간을 통해 가상의 자신을 만들어 살아나간다. 결국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이 아닌 상의 인물을 만들어 살아나간다는 것이다. 그 모습은 현실을 사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영화속에서 쿠미코가 하는 렌탈 가족 사업 역시 사람들이 꿈꾸어오던 것을 대신해주는 사업이다. 삭막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이 꿈꾸는 현실을 바라는 이들을 위한 것이기에 자체로 남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연기가 앞의 진실이길 바랬던 건 아닐까. 아마도 보면 영화속 모습에 너무나 빠져들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연기하는 가족에는 이미 자신이란 없이 그들이 알려준 정보에 의해 만들어진 그들의 가족으로서의 자신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 속에 자신이 존재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아니면 타인이 존재하는 건지,
 여러모로 보는 이를 자극하게 만든다.

 하나의 사건과 이를 둘러싼 여러 시선

 이 영화는 같은 장면이 여러차례 반복되어 보여진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인물에 따라 각기 다른 생각과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동일한 장면이지만 서로 다르게 보여줄 수 있으며 보면 볼수록 눈을 때지 못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것은 다양한 시선을 제공함으로서 균형적인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감독 자신의 의도를 아주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볼거리야말로 이 영화가 내게 너무나 매력적인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노리코의 식탁의 아쉬움

 요즘과는 거리가 조금 먼 배경과 환경

 영화 자체에 표현된 컴퓨터들을 보면 요즘의 우리의 환경과 너무 다르다. 일단 소노 시온 감독의 경우, 설정에 이미 5년 전이라 그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지만, 아마 이 부분 자체로 보면 너무나 일본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물론 요즘과는 안 어울리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기대와는 다른 모습

 솔직히 그의 영화에서의 잔인함과 전율하게 만드는 과격한 모습을 보고 싶었다. 유감스럽게도 이 부분은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그의 영화는 변함없이 인상적이다. 

 노리코의 식탁을 보고

 가족을 다시금 돌아보다.

 아마 이 영화를 보면 가족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영화 속 가족을 보면서 어떤 게 가족인지 생각하게 되었으니까.

 테츠조의 가족은 매우 전통적인 가족으로 우리집과도 그리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영화 속 노리코처럼 나역시 그러한 때가 있었고 나만의 방식의 반발도 해보았기 때문에 영화속에 이입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노리코가 렌탈 가족을 할 때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그들이 연기하는 게 진짜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 모습이 아닐까도 한편으로는 생각했었지만, 특정 수단이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가족은 진짜가 아닌 거짓일 뿐이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본 뒤에 느낀 건 내 가족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는 점에서 진정한 가족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온라인 상의 나와 현실의 나를 생각해보다

 영화에서 표현된 노리코는 어쩌면 현대인의 자화상과 같은 모습이 그려져있다고 본다.

 현실의 노리코와 온라인 상의 미츠코는 너무나 정반대의 인물이다. 미츠코는 노리코가 되고 싶어했던 존재이며 이상형인 인물이다.
 
 지금 현실의 나와 온라인상의 닉네임인 방콕맨 역시 영화 속의 노리코와 미츠코와 별반 다름이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들과는 다른 나이와 성별의 차이만 있을 뿐 본질적인 것이 동일하다는 건 결국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동질감 같은 건 아닐까.

 당신은 당신에 대해 관계하고 있습니까?
 
 영화 속 대사처럼 '당신은 당신에 대해 관계하고 있습니까?' 란 질문에는 답을 하기를 주저한다. 어쩌면 나역시 이를 제대로 풀어나갈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직은 못 찾아낸 그 답을 나 역시 찾고 싶다.

 난 나 자신에대해 얼마나 관계하고 있을까.

 영화 속 여러 물음에 아직 헤어져 나오지 못하게 만든 너무나 인상적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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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의 식탁(2005, Noriko's Dinner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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