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온 비디오판의 2번째 이야기
사실 2라는 숫자가 붙긴 했지만 한편의 영화를 둘로 쪼개놓은 듯 하다. 이유는 2의 절반정도가 1에서 나왔던 내용이 그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총 70여분의 런타임 중 30분 정도가 1편의 내용을 그대로 재방송한다. 2편에서는 1편보다 좀 더 스케일이 커진다. 거의 마을전체가 주온의 영향에 미치게 된다. 공포의 형식은 1편과 비슷하다. 1편에선 집에서만 나타나던 카야코가 집밖으로 나서게 된다. 그리고 새롭게 빙의 기술을 선보이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괴롭힌다.
좀 아쉽기도 하다. 솔직히 1편 보다는 공포가 덜하다. 1편의 내용을 그대로 이어갔다는 점도 그 이유중 하나이다. 1편, 2편으로 나누기 보다 그냥 한편으로 냈으면 더 나았을듯 하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는 일본 공포영화가 가장 무섭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공포영화는 주로 이런 원귀가 아니라 늑대인간, 드랴큐라, 좀비 같은 괴물이나 언데드들을 동원하면서 긴장보다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지속적인 긴장감보다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을 선호하고, 보다 하드고어적인 슬래셔 무비들을 선호한다. 한국 공포영화는 원혼을 대상으로 하지만 사실 분위기보다는 미국의 방식에 많이 따라가고 있다. 갑작스런 화면전환이나 음악소리로 주는 공포심은 헐리웃의 방식이다. 하지만 일본영화는 그 특유의 섬뜻함으로 긴장감을 유도하기 때문에 영화내내 공포가 맴도는 형식이다. 써프라이즈는 그때뿐이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게 되면 남는게 없다. 그래서 그런것일까 헐리웃이 주온을 그 감독 그대로 해서 미국판으로 만들었던 것이. <그루지>는 박스오피스 1위까지 해낸다. 그에 힘입어 2편도 나왔다. 게다가 일본은 미신이 엄청나게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소재도 다양할 수 있어서 언제나 신선한 귀신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사실 요즘 일본 공포영화도 그리 무섭지는 않지만 특유의 분위기는 충분히 세계적으로 먹힐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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