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나서 사실 좀 실망했다.
연기력 두 주연 배우 및 조연 배우들 모두 거의 출중했고 또 영화의 구성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영화의 소재가 내게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아니 우리 대한민국도 설마 저지경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어둡고 쓴 영화였다.
우선 같은 여자로서 추자현이라는 배우의 기존의 상큼하고 젊은 당찬 여성의 이미지가 이렇게 어딘가에 의지하게 된 약에 쩔은 사람이 될 줄은 몰랐다. 단지 벗는 것 보다도 마약과 관련한 그런 연기는 정말 힘들었을텐데... 정말 박수쳐주고 싶다.
갑자기 영화를 보면서 레퀴엠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그렇게 마약에 찌든 모습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영화를 그리 많이 보지 못한터라 딱 충격받았던 특정 영화가 그렇게 떠오른 것 같다.
여하간 이런 영화는 될수 있으면 만들어지지도 말았으면 좋겠다. 그 말은 즉, 현실에서 영화의 소재로 체택될 만한 일이 아예 없었으면 좋겠단 얘기다.
문물이 발전하고 이동이 활발한 이면에 이런 마약과 같은 나쁜 것들의 유입이 참 걱정스럽다. 아마도 주 무대가 되는 부산은 항구도 있고 하여 그런 이동과 유입이 더 수월할지도 모른다. 물론 아주 태백산맥 골짜기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마약의 재료가 되는 것들을 배양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어쨌든...
보면서 사실 좀 무섭기도 했고 정말 기분이 더럽기도 했다. 어디까지나 영화이고 다양성을 생각하며 봤기 때문에...
황정민, 류승범도 좋았지만 오랫만에 영화에서 만난 원로배우 김희라의 연기도 좋았다. 류승범이 김희라에게 절규할때 참... 뭐 그런 인생도 다 있구나 싶어서 정말 씁쓸하고 그랬다.
이 영화는 시작도 끝도 정말 어둡고 침침하고 쓰고 그렇다. 또한 자극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