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스포일러 조금 가미!!
역시 사람들 평은 극과 극이다. 5명한테 물어봤는데 4명은 재미없다고 하고(1편 본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1명은 재밌단다. 난 그 한 명의 말을 믿고 영화를 보러 갔다. 물론 개인적으로 1편을 너무 재밌게 봤기도 하지만... 역시 그 한 분 때문에 난 이런 수작을 볼 수 있었다. 별로 시간 없는 휴가 기간이었지만 이 영화를 놓치고 부대에 들어갔으면 울뻔한 작품이 아니었을까? 1편은 시리즈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대박 흥행을 했기에 얘기가 이어진 건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끝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끝냈는데 이미 <캐리비안의해적3>가 나온다는 것을 알기에 <매트릭스-레볼루션>처럼 속편을 암시하면서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1편의 기억나는 장면을 떠올리려 그러는데 첫 부분에 바다 가라앉으면서 잭 스패로우의 등장만 생각나는 것은 역시 그 캐릭터의 매력 + 영화 전체가 재미있어서 다 기억하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역시 특유의 "잭 스패로우" 는 여전히 그대로다. 전혀 변함 없다. 그 말투하며 제스처하며 성격하며... 아직도 약간 느릿하면서 비릿한 말투에 특유의 손짓, 성격은 여전히 남을 어떻게 자기 앞으로 부려먹을 수 있을까 하고 자신은 위기 모면을 위하기만 하고... 그런데도 그런 성격이 좋지도 않고, 옷은 꾀지지하고, 더러워 보이지만 이 사람을 밉지 않게 만드는 것은 완벽하지가 않아서 그래서 저렇게 비겁하게 살면서도 도망치면서도 그 사람이 불쌍해 보이고 도와주고 싶고, 그래서 "블랙펄" 의 선원들도 지원을 마다한 것이 아닐까? 게다가 어쩜 그렇게 여유 있을까? 마지막에 그렇게 위급한 상황이었는데도 자기 모자를 쓰는 그런 여유~ 너무 부럽다~
1편보다 역시 스케일이 커졌다. 싸우는 장면 또한 1:1 장면에서 1:1:1 장면으로 늘었고, 이번에는 물레방아를 타면서 거기에 열쇠를 갖기 위해서 난리법석을 피우는 통에 관객들의 눈은 화면 하나를 좇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 와중에도 "잭"의 표정은 살아있었다. 식인종한테 얘기할 때에도 그 표정... 제스처 하나하나... 1편에는 금화를 찾느라 정신없었더니 이번에는 열쇠다. 역시 비슷한 스토리로 나아가는 것은 여전하다. 아직도 윌과 엘리자베스는 사랑을 좇고 있고... 잭은 자기 살 궁리만 하고, 선원들은 그냥 잭을 따를 뿐이고...
끈적거리는 침 같은 거 선원들에게 닦는 장면이라든지 엘리자베스를 꼬시려고 한다든지 첫 장면에 탈출하는 장면이라든지 능청스러운 "잭" 의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스토리야 1편이랑 비슷하고 이번에는 전작보다 엘리자베스와 윌의 활약상을 더욱 보여준다. 또한 더욱 늘어난 블랙펄의 선원들도 활약을 펼친다. 윌은 칼을 더욱 잘 쓰는 거 같고, 엘리자베스도 화려한 칼 솜씨를 선보인다. 식인종 마을에서 윌이 탈출하는 장면이라든지 더욱 엽기적으로 탈출하는 "잭" 을 한 번 봐봐라. 어쩔 수 없이 미소가 얼굴에 걸리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용상 3편에서는 윌과 엘리자베스가 둘 다 해적으로 분할 듯 싶다. 윌은 점점 해적에 맛드는 그런 내용으로 갈 수도 있겠고(피는 못 속이니까) 엘리자베스는 그런 윌과 함께 "잭"을 구하기 위해 해적으로 계속 남을 것이다.
1편 봤던 사람들.. 1편을 재밌게 봤던 사람들조차 2편은 허무하게 끝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다른 시리즈물보다 속편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꼭 3편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 영화는 바로 이 영화 뿐이다. 다른 시리즈 영화들도 많이 봐 왔지만 <캐리비안의해적:망자의함>처럼 그 다음편을 기다리게 만든 작품은 없었다. 3편을 보실 분도 많으리라 본다. 그러려면 반드시 2편을 봐야 연결이 된다. 1편 안 본 사람들은 마지막에 그 사람이 누구야?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니 전편을 꼭 참고하시기 바란다. 2편보고 1편 보지 마시고, 1편보고 2편 보시라~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3편을 어쩔 수 없이 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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