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마케팅때문일까? 기대만큼 실망도 커지기 마련이다. 무사는 한국영화로서는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대작이 되기 위한 수단들을 답습한 영화답다. 그래서 그들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무사와 글라디에이터나 라이언일병구하기를 비교하는 광고들.... 분명 홍보효과를 노린 과대 광고일것이며 정말 그정도라고 믿는 관객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영화는 정말 날이 갈수록 발전해가고 있다. 수많은 도전과 실패한 영화, 악평이 쏟아지는 가운데서 얻어진 것이다. 무사, 솔직히 영화는 지루했다. 시나리오가 그리 잘 짜여졌다 말할 수도 없고 액션은 드라마 왕건의 업그레이드판이다. 물론 액션에 기준을 두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과장되거나 멋있는 액션을 선호한다. 무사의 액션씬은 잔인한 장면 가운데 뭐 새로울 것이라곤 없었다. 단지 카메라의 움직임이 영화답다는 것뿐... 70억으로 진정한 스펙터클이 나온다는 것은 현 상황으로는 말도 안된다. 그래서 무사는 한계가 있다. 광활한 사막을 수많은 사람들로 채우기엔 돈이 부족하다. 사막을 소재로 한 영화중 서극이 만들었던 신용문객잔이란 영화가 있다. 물론 대작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긴박감이 흐르는 영화다. 그것은 지루할 수 있는 사막을 피해 객잔이라는 공간 활용이 잘 쓰인 영화였다. 우리영화 무사에서도 이런 배경을 한번쯤 고려해 보았다면 어떠했을까? 반복되는 액션과 지루한 여정, 이 영화가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 후반부, 왜 일행은 며칠동안 작은 성안에서 싸웠는가? 객관적으로 봐도 몇시간이면 끝날 전쟁이다. 작은 공간에서 그리 오랬동안 싸워야 하는 모습이 영화를 더 지루하게 만든다. 영화가 지루해질 수 있는 요소가 영화 마지막 부분에 흐른다. 아쉽다.
한국영화가 허리우드와 같이 드라마와 스펙터클이 가능한 영화가 나오기 위해선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어찌 그들의 노하우와 재정을 따라잡을 수 있는가?
한국영화는 지금 환경에 비해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다. 무사가 생가만큼 재미없었다면 그건 현 한국영화가 가지는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쉽다는 것은 그래도 괜찮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공들인것에 비해 무사는 실패한 영화라고 본다. 하지만 다음 작품은 어떤 장르이던간에 분명 또한번의 진보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