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주인공의 외모에 실망했다. 간단하게...주인공들이 너무 잘생겼다. 누명을 쓰고 수억만리 타향에서 고향을 향해 한발한발 내딧는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이 아닌, 억지로 더러운 분장을 한 그냥 배우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피터지는 전쟁터 속에서도 반듯한 외모덕에 어디서나 쉽게 찾을수 있는 주인공... 배경은 현대가 아니다. 너무도 고생스런 중국의 사막이다. 모든것이 부족한 귀향길과 피난길의 연속이다. 기본적인 생활이 안되는 전쟁터와 사막에서, 그와중에도 잘생긴 사람들은 깔끔을 떨었단 말인가?
산적같은 도충, 장가도 못간 하일, 한족여인의 아이를 위해 죽어가는 단생... 용맹하게 죽은 자신의 부하를 위해 제를 올리길 명하는 원나라 장수...
주인공보다 더 아련한 삶을 살아온 조역들... 영화를 보고 하루가 지난 다음 생각나는 배역들이다. 부리부리한 눈, 오똑한 콧날의 정우성, 주진모는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심하게 비꼬자면 정우성이라는 한국의 수퍼배우 멋지게 찍어주기에 영화가 촛점이 맞춰지지 않았나 싶다.
나만의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배우란것은 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야 하는것이 아닐까? 그 완벽이라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그 역할을 맡은 배우의 외모도 큰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한다. 장군과 여솔의 역할에 똑뿌러지게 생긴 배우가 아닌 편안한 외모의 배우였더라면, 굳이 고생한듯이 분장하고 꾸미지 않아도 "무사"들의 고려를 향한 발걸음을 좀더 잘 담아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PS-혹시 원나라 장수의 역할을 맡은 배우의 이름을 아시는분 계신가요? 그 배우 눈에서 살기, 연민, 무사, 충성... 너무 잘 나타나는것 같아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아시는분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