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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저게 뭐냐' 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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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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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주진모, 안성기, 감독 김성수의 무대인사로 시작한 영화 무사.
이 영화에는 초인이 없다. 뛰어난 창 실력의 여솔도 영웅적 이미지로 보기는 힘들고, 다들 기본적인 무예를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싸울 능력도 거의 없는 사람도 있다.
이 영화에는 치장이 없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초반 20분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하게, 전쟁의 진실성을 보여주는 액션씬은 멋지다기 보다는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액션씬은, 특히 숲속에서의 전투는 압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스토리의 부재'는 어쩌면 당연한거다. 감독은 고려의 무사에 대해서 찍은 것이고, 그 소재에서 짜임새 있고 대단한 스토리(물론 나올 수도 있지만)가 나온다는 것은 비교적 힘든 일이다. 이 영화가 '씬 레드라인'이나 '지옥의 묵시록'같이 전쟁의 이중성과 이기성을 얘기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면 '글래디에이터'나 '라이언일병구하기' 정도의 스토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거다,
이 영화를 무협-멜로 영화로 본다면 조금 실망 일수도 있겠지만 전쟁-캐릭터 영화로 본다면 꽤나 흥미진진하다.
결국 이 영화에서 9명이라는 캐릭터 각각이 죽지 않고 부각돼있다 캐릭터 별로 다른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만하고 그들이 고려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 '싸워야 하는 이유', '지켜야 할 사람'에 주목하다보면 9명 모두에게 정이 가게 된다.
노비라는 신분의 여솔. 지휘의 역할에서 언제나 갈등하는 최정. 자신 하나로 인해 많은 이들을 희생시켜야하는 부용공주. 겁이 많아 도망만 가는 주명. 성질이 급한 도충. 여지껏 장가도 못가고 미친노파를 신경쓰는 하일. 승려로서 전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죽은 위를 위로하는 것뿐인 지산. 너무 어려서 겁이 많고 고향의 자신의 자식을 아직 보지도 못한 단생.
다른 전쟁영화가 기계의 냄새가 난다면 이 영화는 사람의 냄새가 난다. 나와 별 다를거 없는 사람이 무사.가 되어 그들이 지켜야 할 것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 을 보다보면 약간의 뭉클함도 느껴진다.
영화도중 최정이 '이건 나의 싸움이야'라고 하는데, 모두들 단체의 싸움속에, 각자의 싸움속에, 각자와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어쩌면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되었을 듯한 것에 목숨을 건 이들의 싸움을 보고 감동을 받던지, '내용도 중간중간의 코메디도 유치하다'도 혀를 끌끌차던지, 이런 영화에 돈을 이렇게 들이다니!하도 광분을 하던지 본사람마다의 취향이고 자유지만,
보고 '저게뭐냐'라면서 웃을만큼 가벼운 삶은 아니었다.
p.s안성기의 묵직하면서도 중립자적인 연기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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