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영화작업을 하며, 언젠가 같이 함께 영화를 한번 해보자고 수년을 다짐해오던 류승완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
류감독님의 외유내강과 정감독님의 서울 액션 스쿨이 힘을 모아 만든 영화 [짝패].
이 영화는 내가 아직까지 본 영화들중 최고의 액션을 자랑한다.
어떨때는 성룡같고 어디에서는 옹박같고, 또 킬빌같기도한 이 영화는
감독의 말(내가 좋아하는 모든것은 영화 안에 넣고, 그렇지만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류승완만의 류승완표 영화를 만들겠다)말처럼 딱 그렇다.
장면장면 그의 오마쥬나 다른 영화틱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그 중심을 잃지않는다.
중심을 잃지않는 것은 유머와 진지한 면에서도 그렇다.
류승완 감독의 무기인 주성치틱한 유치함은 이 영화에서도 십분 발휘된다.
하지만 드라마를 절대 깨지 않는 범위에서 이어진다.
그런면에서는 피도눈물도 없이보다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
또한 그의 어렸을적 삶이었던 소시민의 모습과 그들의 우정이 영화안에 그대로 녹아있다.
87년을 배경으로 하는 과거 회상씬또한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그만의 장기인 빠른 편집과 화면분할은 타이밍면에서 압권이다.
그는 남과는 다른 계산능력이 있음에 틀림없다.
1인4역을 수행한 류승완 감독은 무엇하나 틈을 보이지 않는다.
연출을 하며 연기를 수행한다는 것은 쉽지않을 일임에도 불구하고,
감탄을 자아내게하는, 직업 연기자들 못지않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그에 비해 정두홍 무술감독의 연기는 아쉬움이 없지않지만,
과연 어느 누가 그들과 같은 액션을 수행할 수 있단말인가?
자신의 몸으로 모두 수행해낸 그 대단한 장면들
대역을 쓰게되면 자신이 원하는 앵글을 잡는데 제약이 따르기때문에
그들은 모든것을 직접해가며 멋진 장면들을 보여준다. 또한 그들의 얼굴또한 확실히 드러난다.
이런면에서 영화[짝패]의 액션은 아무곳에서나 볼 수 없는 진기명기이다.
영화 진행상 각 액션신마다 특징을 살린 것은 또한 놓칠수 없는 재미이다.
사람은 밥만먹고 살면 재미없고, 가끔은 라면에 자장면이나 스테이크도 먹어주면 재미있듯
각 액션신마다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거리 한복판에서 레포츠메니아 학생들과의 100:2싸움은 짜릿한 쾌감을 자극한다.
춤을 승화시켰다는 감독의 말처럼 춤과 레포츠의 액션승화는 화려함 그 자체이다.
경찰서습격씬또한 절제된 액션의 미를 자랑한다.
싸움의 고수인 악당은 그 자리를 유유히 걸어오며
모든 것을 자로 잰듯한 면모를 보인다.
마지막에 킬빌의 88인과 싸움에 나오는 듯한 2층건물에서의 싸움은
류감독도 이제 달콤한 인생과 장화,홍련의 김지운감독이나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처럼
미장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나란 생각을 느끼게하며
포스만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실력발휘하는 4인방과 싸움은
화려한 미장센에 어울리는 액션을 보여준다.
럭셔리한 액션.
한국의 최고액션감독에서 이제는 아시아 최고 액션감독으로의 입지를 굳히게 될듯한 류승완감독.
자신이 보고싶은 영화를 만든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영화는 한두번 더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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