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말로 해서는 안 되는 영화다. 그러니까 소리 내어 떠드는 건 이 영화에 대한 반칙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숨죽이고 보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한 소절의 음악도 나오지 않는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래서 더 확고한 집중력으로 이 영화를 향해 직선으로 달릴 수 있었던 것일까?
하나뿐인 아들을 죽인, 같은 또래의 아들 같은 남자아이를 보는 아버지의 눈동자를 설명해낼 수 없다. 난 자식이 있어 보지도 않았고, 아버지가 될 수도 없고, 나 보다 먼저 자식을 구천으로 보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분만은, 시종일관 웃지도 않고 뻣뻣하게 대패질을 하고 나무판자에 각도기를 갖다 대는 저이의 기분만은 아무런 가감 없이 필름을 타고 그대로 전해져 온다. 끔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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