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절망에 빠진 사람들한테 흔히 하는 말로 "그 죽을 만큼의 각오로 살아라"고 얘기를 하곤 한다. 죽음을 시도하는 것보다 세상에서 더 무모하고 막무가내인 일이 없듯이 그렇게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는 막무가내의 태도로 세상을 악착같이 살아라, 뭐 대충 이런 뜻일 것이다. 들을 때마다 매번 맞는 말이군 하며 수긍하게 되면서도 어떻게 따지고 보면 참 아이러니한 말이기도 하다. 편하고 건강하게 사는 게 목적인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죽을 각오를 하고" 살아라니. 삶이라는 것이 죽음을 각오로 해야 한층 더 높은 성취도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참 희한하게 느껴진다.
이런 삶의 요상한 진리 속에서, 우리는 때로 살기 위해서 "죽어 마땅할 짓"도 해야 할 상황 또한 맞이하게 된다. 더구나 그 무엇도 나를 받쳐주지 않고, 그 무엇도 나를 위해 손을 내밀어주지 않을 때, 오로지 나 혼자 모든 것을 뚫고 지나가야 할 때. 때론 "걸리면 바로 죽음이 될 만한" 짓을 하는 것이 오히려 삶을 향한 지름길이라는 또 하나의 괴이한 논리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 <사생결단>의 주인공들도 이런 상황이다. 그들은 "살기 위해서 죽을 짓을 한다".
IMF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 마약값이 폭락하면서 대량의 마약이 퍼지게 된 부산. 이곳에 두 남자가 있다. 연산동 일대를 자기 구역으로 삼아 마약을 팔며 떵떵거리고 사는, 그러나 정작 자신의 팔에는 주사바늘 한번 꽂아본 적이 없는 희한한 마약중간판매책 이상도(류승범). 그리고 지난 시절 마약계의 거물 장철(이도경)을 잡다 사망한 동료 경찰에 대한 한과 죄책감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장철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형사 도진광 일명 도경장(황정민). 어느날 도진광은 장철을 소탕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상도에게 당분간 뒤를 봐줄테니, 그리고 약점 또한 잡고 있으니 함정수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한다. 어쩔 수 없이 허락한 이상도는 도진광과 한패가 되어 함정수사에 협조하지만, 생각보다 일은 한참 꼬이게 되고 어쩌면 더 안정된 생활을 누릴 기회가 될 수 있었던 함정수사는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상도는 교도소에 집어넣어버리고, 도진광은 형사일을 그만두고 집안에 틀어박히게 만들어버린다. 그러나 8개월 뒤 이상도가 출감하고, 도진광 또한 복직하게 되면서 둘은 또 다시 손을 맞잡게 된다. 도진광은 만약 작전이 성공하면 향후 1년간 이상도의 뒤를 봐주기로 하고, 이상도는 그 대가로 마약 제조책 일명 교수의 행방과 더불어 장철의 행적 또한 알려주기로 한다. 그러나 이 바닥은 차라리 의리를 중시하는 깡패보다 더 비열해 오로지 자기 잇속 챙기기에 바쁜 곳. 이들의 이런 협약이 오래 갈 수 있을까.
이 영화처럼 대개 마약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마약중독자나 비리 형사, 비열한 판매상 등의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런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보통의 연기력 가지고는 제대로 그 캐릭터를 표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의 배우들 역시 그렇다. 장담하건대, 이 영화의 배우들은 연기를 "그냥" 하지 않는다. 처절하게, 지독하게, 처량하게, 쫄깃쫄깃하게 연기한다. 누구 하나 연기 면에서 뒤쳐지는 배우가 없다.
투톱으로 나선 이상도와 도진광 역의 류승범과 황정민의 연기력은 더 이상 얘기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또래 다른 배우들과 달리 유난히 날이 잔뜩 선 연기를 잘 보여주는 류승범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 능력이 여과없이 발휘됐다. 가족들마저 마약으로 얼룩진 유년시절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을 들여놓은 마약계에서 때론 처랑한 슬픔을 토해내고, 때론 악착같은 비열함으로 그 세상 속을 치열하게 견뎌나가는 악바리 청년의 모습은 류승범의 독기 어린 연기가 없었다면 절대 제대로 체현될 수 없었을 캐릭터일 것이다.
황정민의 연기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진하고 지독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지난 작품들인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나 <너는 내 운명>에서 보여준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진짜 일말의 인간적인 감정도 갖고 있지 않은 듯 야비하게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연민 또한 느껴지게 하는 "이유있는 못된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 이어서 또 한번 그 자연스러움에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한 걸쭉한 사투리(마산이 고향이시긴 하지만),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세상을 향한 울분과 조롱이 섞여 있는 듯한 말투, 마지막엔 더 이상 기대할 것 없는 세상에 지쳐버린 나약한 인간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도진광이라는 형사 캐릭터를 단순히 선과 악의 경계에서 벗어나 그 무한한 다양성에서 맘껏 뛰놀 수 있게끔 만들어놓았다.
이 두 배우의 콤비 호흡 또한 만만치 않았다. 영화 내내 보면서, "저렇게 지독하게 연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내내 감탄한 할 뿐이었다. 뒹굴고 기고 치고 박으면서 싸우고, 서로 말로 치고 받는 과정에서도 분노와 냉소가 압축된 듯 시원시원하게 말을 내뱉는 이들의 모습은, 정말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라는 게 이런 것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었다. 더 이상 두 배우의 연기에 칭찬을 하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을테니 이 정도에서 멈추도록 하겠다.
그러나 비단 이 두 배우만 주목해선 절대 안된다. 이 둘 말고도 나오는 모든 배우들은 하나같이 눈부신 연기를 보여줬다. 우선 이상도의 삼촌 역으로 나온 김희라 씨. 어렸을 때 TV에서 터프한 아저씨의 이미지로 종종 봐왔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한편으론 몹쓸 인간이지만 한편으로는 한없이 불쌍한 캐릭터의 모습을 연륜이 가득 배인 연기로 보여주었다. 다른 배우들이 팔딱팔딱거리는 열정과 감성으로 연기할 때, 김희라 씨는 그 뒤에서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이 있는 연기로 받쳐주지 않았나 싶다.
또 한명 이 영화를 통해 "발견"한 배우는 바로 마약중독자 지영 역의 추자현이다. 이전까지는 그저 무난하게 발랄한 이미지의 젊은 여배우였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이렇게 독하게 연기할 줄 아는 배우라는 걸 처음 깨달았다. 영화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지영이라는 역할은 절대 쉬운 역할이 아닌, 오히려 여배우라면 충분히 꺼려할 만한 역할이다. 수없이 팔뚝에 주사바늘을 꽂아대고, 그 약기운에 취해 몇 시간동안 눈이 홀딱 뒤집어진 채 정사를 벌이는, 그런 지독한 중독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지는, 보여줄 거 안 보여줄 거 다 보여줘야 될 캐릭터이다. 그런데 이 추자현이라는 배우는 전신 누드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환각에 몸을 바들바들 떨고, 황폐화된 정신을 갖고는 어찌할 줄 모른 채 그저 넋을 놓을 수 밖에 없는, 불안하고 불행한 마약중독자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이 배우, 다시 봤다.
이외에도 이상도의 심복 역을 맡은 온주완이나 마약계의 거물 장철 역을 맡은 이도경 씨 모두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온주완은 고향이 부산이라 그런지 사투리 연기가 대단히 자연스러웠고 류승범 옆에서 적당히 능청떨고 반항도 하는 청년의 모습을 무리없이 보여주었다. 이도경 씨는 바로 전에 <마이캡틴, 김대출>에서 아역여주인공의 할아버지로 나온 적이 있는데, 정말 주책맞은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사정없이 웃겨주셨던 이때와는 달리 <사생결단>에서는 이전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던 카리스마와 사악함을 겸비한 장철의 모습을 훌륭히 보여주었다.
유난히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만큼 이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사실 어느 영화마다 안그렇겠냐마는) 그런데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 외에 영화 내내 뇌리에 콕콕 박히는 게 있으니 감독님 말씀대로 그것은 바로 배경이 되는 도시 부산이다. 나 또한 부산 출신이다. 요즘에는 부쩍 부산에서 영화를 찍는 경우가 하도 많아 소식이 드리면 "아,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지만 <친구> 때만 해도 괜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정작 이 <사생결단>이 부산에서 찍은 것을 자랑스러워 해야 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배우들과 거의 대등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내내 배우들의 질펀한 연기와 쭉쭉 뻗어나가는 이야기 전개 속에서, 부산이라는 도시는 전에 보지 못한 강렬한 포스를 솔솔 풍긴다. 사실 이전에는 영화 속 부산이 다소 구수하고, 향토적인 분위기가 많이 강조됐는데 이 영화 속 부산은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사실 마약이 물밀듯이 유통되는 곳으로 부산을 찍은 것이 영화를 보기 전에 좀 걸리긴 했으나 보고 난 뒤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물론 이 영화는 부산을 홍보하거나 예쁘게 포장하려고만 한 건 절대 아니거니와, 이 영화에서 부산은 다른 영화에선 볼 수 없었을 만큼 보기 드물게 도시 자체로서 카리스마를 분출하기 때문이다. 밤마다 연산동을 뒤덮는 네온 불빛, 까마득하게 펼쳐진 바다, 해안에 접한 도시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다소 습하고 끈적한 분위기는 영화에서 제3의 인물처럼 펄펄 살아났다. 말그대로 영화 속에서 부산은 "살아 있는 도시"였다.
이렇게 펄떡펄떡 살아움직이는 도시 속에서, 주인공들의 삶 또한 징글징글하게 이어져 나간다. 이 영화는 느와르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느와르와는 좀 다르다. 폼 잔뜩 잡고, 어두컴컴하지만 세련미가 더해진 화면 속에서, 아름다운 액션과 비열한 배신이 오가는 느와르와는 거리가 멀다. 주인공들은 정말 어둠의 자식들마냥 거칠고 반항적이며, 화면 또한 꼼꼼한 미장센보다 거친 헨드헬드가 더 빈번하게 사용된다. 화면 분할이나 그래픽을 이용한 기술은 전개를 더욱 거침없이 빠르게 만들어준다. 이런 머뭇거림없는 시원시원함은 영화 속 두 주인공의 삶, 치열한 공생관계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또한, 이들의 삶을 아름답게가 아니라 사실적이고 나아가 "징글징글하게"까지 보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비열한 세상에서 나름 비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대체 왜 저렇게 사는거지?"하며 궁금증을 유발하지만, 영화에 빠져들어서 보게 되면 사실 이들의 삶은 참 지지리 복도 없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마약계의 길로 들어섰고, 그 바닥의 섭리를 깨우쳐가면서 비열할 대로 비열한 인간으로 성장한 이상도. 형사라는 "민중의 지팡이"스러운 직책에 있으면서도 동료의 죽음과 죄책감, 동료 부인의 상대나 해주는 자신의 삶에 대한 처량함이 겹쳐 정신은 있는대로 흐트러지고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의 곰팡이"가 되어버린 도진광. 이들은 이렇게 밑바닥에 떨어지고 나서 몇번을 또 머리를 박을 만큼 바닥을 기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삶은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누구 하나 관심의 눈길조차 보내주지 않는 세상 속에서 때론 비열한 세상의 섭리에 동조하면서, 때론 세상이 원하지 않는 길로 일탈을 시도하면서 살아나가야 한다. 이렇게 비정한 세상 속에서, 삶을 해결해나가는 어쩔 수 없는 방법으로 그들은 "죽음을 무릅쓰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도 많은 실패를 겪어서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는, 그래서 죽음조차도 우습게 보이듯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들은 조금이라도 바닥을 벗어나 보고자 서로 손을 맞잡는다. 이걸 끝으로 더 이상 마약사범의 뒤를 쫓는 건 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마약거래를 눈감아주겠다고 하고, 이제는 이 바닥을 미련없이 떠나고 싶다는 사람이 그러기 위해서 마약뭉치를 한몫 단단히 챙기고, 매일마다 죽음같은 환각에 시달리면서도 그런 환각을 낳은 주사바늘을 끊임없이 자기 팔뚝에 꽂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늪을 벗어나기 위해 이들은 늪에 한층 더 깊이 몸을 담그는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바닥까지 치달은 두 명의 삶에서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히려 더 절실히 바닥을 기어야 하는, 삶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참 비열한 아이러니를 뜨거운 어조로 제시한다.
그런데 이렇게 절실하게 벗어나고자 하면 세상이 또 그렇게 "오냐, 이제 가도 된다"하면서 보내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매일마다 죽을 각오를 해야 하는 삶은 이들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일과처럼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일지 모른다. 영화 속에서 도진광은 이상도더러 자신은 회전목마를 타고 있다고 한다. 한번 타면 끝날 때까지 절대 내릴 수 없는 회전목마. 그런데 이 회전목마가 순순히 멈춰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자기 원하는대로 언제 끝날지 모르게 끊임없이 돌린다. 마약의 늪을 벗어나려 더 깊이 몸을 담글 수록 늪은 발목을 놓아주지 않고 더 굳세게 붙잡고 있으니 이것 참 난감할 따름이다. 이런 처절한 삶의 한가운데에서, 이들은 세상에 대한 원망과 더불어 자신의 삶에 대한 더 악착같은 열망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악착같이 살아가려고 죽을 짓을 하는, 그러나 그 수레바퀴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처량한 사람들의 모습을 영화는 마치 그 사람들의 모습처럼 악착같이, 징글징글하게 보여준다. 매 순간, 매 대사와 표정, 눈물 한방울까지 그런 징글징글한 스타일때문에 머리 속에 콕콕 자리를 잡고는 쉽게 벗어나질 않는다.
영화는 이상도와 도진광을 악한 놈과 더 악한 놈이라고 규정지었지만, 사실 한꺼풀 벗겨보면 이들은 악하다고 하기보다 약한 놈들이 아닐까 싶다. 무시무시하게 휘몰아치고 사정없이 내리누르는 험악한 세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살기 위해, 더 견디기 위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악의 길에 들어설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속에서 철저한 배신과 술수를 보호막 삼아 살아야만 견뎌나갈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결국 이들은 악으로 점철된 인간들이 아니라 단지 약해서 악해졌을 뿐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쉽게 발목을 놓아주지 않는 지독한 세상과 그 속에서 홀로 끈질기게 부딪쳐야 했던 사람으로서, 진짜 인간다운 관계와 사람다운 삶이 그리웠던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세상의 단면, 사람의 삶의 단면은 씁쓸하기 그지없지만, 배우들의 파워풀한 연기와 거침없는 스타일,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부산의 모습과 어우러져 관객의 뇌리를 신명나게 휘몰아치는 영화가 되었다. 영화 속 사람들은 제목처럼 "사생결단"을 해가면서 살아간다. 악어와 악어새가 공생관계라곤 하지만, 악어새가 악어 이에 낀 찌꺼기를 골라내주는 동안 맘이 내키면 악어가 언제 입을 확 닫아버릴지 모를 일이다. 이렇게 주변엔 아무도 없고, 배신과 술수로 가득하고, 온갖 절망도 잔뜩 도사리고 있는 도시이지만, 이 속에서 사람들은 그래도 악착같이 징글징글하게 살아간다. 이런 사람들처럼, 영화 <사생결단> 역시 그 징글징글한 생명력이 숨쉬고 있는 느와르다.
한마디 더 : 마약의 행방의 열쇠를 쥔 자는 따로 있다. 엔딩 크레딧까지 절대 자리를 뜨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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