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성경을 토대로 그려낸 영화.
이 영화는 주님을 믿고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만 보라고 하고싶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본다면 이 영화는 그저 사이비 교주가
재수없게 걸려서 온갖 매질을 당하고 십자가에 못박혀 온몸의
피를 죄다 질질 흘려대는 그런 하드고어 영화로 뿐이 안보일테니
말이다.
영화는 왜 예수가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건지, 왜 그가 자신을
핍박하고 저주하는 사람들을 주님께 용서해달라고 하는지,
왜 그가 모진 형벌을 받으면서 일언반구의 반론도 하지 않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 어느 누구의 시점도 차용하지 않은
3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 객관성있게 영화를 이끌어 간다.
결국 이 영화는 성서를 토대로 종교적인 영화를 만들었지만
비신도들을 전도하려는 목적이 아닌 신도들에게 보여주려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아! 예수님께서 나 때문에
이런 고초를 겪으셨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감동을 받는건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이 영화에 있다. 만일 상업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이런 연출을 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영어로 제작을 했을것이고,
좀 더 많은 부연설명들과 대사들을 집어넣고 스펙타클한 장면들을
넣었을 것이다.
예수가 매를 맞고 채찍질을 당하는 장면을 비신자들에겐
지루할 정도로, 신자들에겐 가혹할 정도로 오래 보여주고
십자가를 업고 골고다 언덕으로 끌고 가는 장면 또한 그런 연출로
찍어낸것은 예수의 고난을 좀 더 가혹하게 보이려한듯하다.
영화적으로 봤을때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대사도 거의
없이 지루한 감도 있고, 너무도 많은 슬로우액션도 아쉽다.
예수역을 맡은 짐 카비젤은 정말 열연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던 예수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고 매질의 고통과
자신을 핍박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슬퍼하는 표정들은
그의 연기력을 확실히 증명해보일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는 꼭 성경에 대해 작은 지식이라도 가지고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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