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하도 감동이래서 결국 20년가까이되는 지금 보게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슬프긴 하다.
아니 전쟁속의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깝긴 하다.
그러나 보면서 눈물은 한번도 안 나왔다.
볼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괘씸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난다.
원작이 있는 영화라지만, 이걸 과연 왜 만들었을까?
전쟁을 일으킨 일본도 피해자라는 걸 형제의 동정으로
보여주는거 이건 과연 어떤 생각으로 만든걸까?
맞다. 보면서도 전쟁은 결국 쌍방의 힘없는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결국 전쟁을 일으키는 건 고위층 사람들이다.
그러니 전쟁은 없어져야한다는 생각이 든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과연 감독이 그것만 생각하고 만들었을까 싶다.
더욱이 미야자키 하야오하고 다르게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감독이라는데.
전쟁으로 남는건 결국 피해뿐이라는건 아는데,
이걸 굳이 형제애를 내세워 영화로까지 만든 이유는 뭘까?
물론 일본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든거겠지만, 결국 세계로 나가는게 영화인데.
사람들은 형제애에 눈물을 흘리며, 무의식적으로 전쟁엔 가해자 피해자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된다고 본다. 그러므로써 가해자인 일본도 조금은 죄인이라는 죄값을
덜게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아마 이 영활 보면서 한명이라도 늘어났을거라 본다.
전쟁에는 모두가 피해자인거 안다.
하지만 이걸 소설로, 그걸 다시 영화로, 최근에는 다시 드라마로
만들면서 재탕하는 일본은 결국 어느정도의 자기합리화를 시키며 위로하는게 아닐까?
요즘같이 일본군국주의 영화들이 다시 기세를 얻는 최근.
이게 무서운거다. 나도 일본을 싫어하지않지만 이건 아니라고 본다.
역시 시간의 흐름이 무섭고 사람이 무서운 거다.
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적반하장격이 되가는듯하다.
세츠코의 혼자놀던 모습은 분명 가슴이 아린다..
어른들의 무관심도 영화에선 지적한다.
그러나 영화를 영화로만 재미와 감동으로만 보기엔
배경이 전쟁시 일본이고 굳이 형제애를 내세워도 배경이 꼭 그때였을까 싶다.
형제애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나머지부분들이 너무 디테일하다. (대일본제국이 졌다라는 대사등..)
감독도 모르지않을꺼라 본다.
물론 형제애의 슬픈 감동만을 느끼신 분들도 있으시다고 본다.
그러나 그 배경으로만 보기에는 여러가지들이 깔려있어서 그것들을 무시할수만은 없다고도 본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영향력이 큰 매체라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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