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험악한 세상과는 완전히 유리된 듯한 평화로운 교정을 걸어가는 여대생이 있다.
그녀의 관심사는 복학한 미남선배. 사진첩과 편지속에서만 느끼던 그사람이 눈앞에 있다.
짝사랑마저 즐거워서.그 황홀감으로 나날은 행복하다.
그런데 이상한 통신기구하나가 그녀의 생을 전환시킨다.
순진하여 행복했던 소녀가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어버린다.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그 교신이 그녀에게 불행을 가져왔고 그녀는 선택을 강요받게 되었다.
그녀의 선택은?
그녀는 쉽지않은 결정을 내렸고 자신보다는 남을 . 눈앞의 행복보다는 영혼의 평안을 선택.그리고 마음한구석에
사랑을 묻어두고 살게된다.
두손들어 눈송이를 맞으며 그녀는 그사람의 향기를 영원히 맡으며 그리고 나눠주며 그것이 2000년에도 이어지길
기원한다.
이 영화는 나에게 아주 소중한 영화다. 이 영화개봉즈음에 나는 한 사람때문에 열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말은 윤소은 처럼 맺지 못했다.
하지만 나도 동감한다. 사랑의 가치는 나눠주고 느끼고 그 향기가 오래도록. 어쩌면 영원히 느껴지게 하는것이란걸.
아름다운 윤소은 역을 김하늘이 환상적으로 창조해내었고 부드러운 지인역을 유지태가 편안하게
잘 연기했다.
김정권감독은 그의 영상미학을 맘껏 발휘, 절제되고도 탐미적인 블루톤의 화면은 한국영화영상미의 정수다.
장진과 허인아의 각본앙상블도 좋았다. 장진이70년대시대상을 엿볼수있는 재치있는 대사를 만들어냈다면
허인아는 소은의 섬세한 감성을 관객들이 절실히 느낄수있게 해준다.
이욱현이 맡은 영화음악도 완벽.개인적으론 "기억의 초상"첼로연주곡을 권해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