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사이에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 있을 수도 있는 일… 만약이라는 단서를 달고 우리곁에 다가온 감성멜로 드라마 베사메무쵸는 분명 그렇게 우리곁으로 다가왔다 회사에서 짤리고 보증을 잘못 서줘서 빛더미에 묻히고… 그것이 인생이다 그런 것이 인생인 것이다 아니 그렇게 살아가게끔 만들어진게 우리네 인생인 것이다 그렇게 덮친격으로 살아가도록 만들어 버린 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이다
인생길에서 30대라고 하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가정의 단란함도 있어야 하고 사회의 이목도 필요하고 어느정도의 안정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들 뒤로의 알 수 없는 그림자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베사메무쵸… kiss me much라는 뜻의 이 영화는 전광렬, 이미숙이라는 중년배우들을 기용해 오랜만에 한국영화에서 볼 수 있는 연기라는 것은 정말 이런것이다와 영화라는 것은 이렇게 찍는 것이다라는 것을 둘다 입증하여 주는 영화이다 이미 여러차레 최고의 연기라는 것이 입증된 두사람이기에 뭐하나 부족할 것이 없는 연기에 덧붙여 마치 실제 부부의 느낌과 실제 가족의 분위기를 그대로 사실감있게 그려내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한가지 덪붙이면 정말 이런 것이 영화의 분위기, 아니 영화적 분위기를 내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미 여러차레 TV에서 모습을 본 이들이라서 TV와 별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는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느꼈듯이 있는 그대로 그냥 느낌 그대로를 본듯한 느낌을 그대로 담았다 그래서 더 친근감이 돌고 맛이나는 영화가 되지 않았나 한다 이 영화를 보면 적당한 웃음과 적당한 눈물이 뒤셖여 역시나 전통적인 한국영화의 냄새를 풍기게 만든다 웃음과 눈물이라는 두가지 소재를 적당한 시간과 장소에 배치해 어느때에 감정이 고조되어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를 명백히 구분지어 준다 사실 이런 영화는 자칫 이것도 저것도 아닌 엉성한 영화가 되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 구분을 확실히 지어줘서 확실하게 해준다 이 영화에서 특히나 나 자신에게 눈을 돌리게 한 장면이 있는데 그건 극중 철수인 전광렬이 회사에서 퇴출을 당해 피자를 들고 밤늦게 아이들을 깨워 피자를 먹인후 극중 영희인 이미숙에게 피자 한조각을 주면서 ‘맛있니’, ‘맛있어’를 연발하는 장면과 병원에서 큰딸을 입원시키고 막내 아들을 붙잡고 혼자 독백형식으로 말하는 장면인 ‘나도 너만할때는 엄마라는 사람이 있었어… 그런데 어느날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엄마가 골목길에 있는거야… 근데 난 아는척을 할 수 없었어… 왜냐면 엄마는 가게에서 낙지를 훔치고 있었거든… 어김없이 그날 저녁에는 낙지 반찬이 올라와 있었고 엄마는 단 한 젓가락도 그 낙지에 손을 안되는 거야… 그런데 그런데 이 엄마는 그렇게 하지 못했어… 우리 엄마는 우리를 위해서 그랬는데 나는 나는 그러질 못했어…’ 또한 철수가 첫째 아들인 자신의 형님의 아들을 빨래방에 데리고 간후 돌아오는 길에 애기를 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정직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게 아닌가봐… 그렇게 사는것만이 세상을 옳게 사는건 아닌가봐’를 하며 눈물을 보이는 장면과 마지막으로 극중 영희가 학교 선배와 하룻밤을 보내고 남편과 마주앉아 냉면을 먹으면서 애기를 하는데 ‘여보 나 할 애기가 잇는데… 더 이상은 숨기기 힘들꺼 같아서…’, ‘아니 이미 알고 있어 말 안할꺼면 끝까지 숨기고 가야지 이제와서 왜 말을 하니… 끝까지 숨겼어야지…’ 하고 말하는 두 부부의 모습에선 왠지모를 애뜻함이 묻어난다 물론 유치할 수도 있고 이미 여러 번 보아온 또 들어온 대사들인거 같긴 하지만 이 영화애서는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대사들이고 부부애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거 같다 아직은 30대가 아니라서 그 느낌의 차이는 있겠지만 실제의 부부사이라면 이런 느낌들은 사뭇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단란했던 그리고 행복했던 그네들의 웃음사이뒤로 어는샌가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매일매일 들리던 웃음소리도 딱 끊기는 적막함이 오고가는 사이 이제 더이상 내려갈길도 잃어버릴 것도 없이 저 내리막길로 내려가는 그네들의 모습뒤로 한없이 슬품과 외로움이 뒷보였다
전광렬, 이미숙의 절재된 연기력과 안정적인 가족애를 그린 영화 베사메무쵸… 물론 영화속 일이지만 한번쯤은 이런일도 있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색다르게 구성된 영화… 이 가을에 약간의 웃음과 눈물이 묻어나는 짙은 감성멜로를 좋아하다면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