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수요일. 결혼 10년차인 철수와 영희만의 은밀한 약속이 있는 날이다. 지난 수요일도 다음주 오늘도... 그다지 자랑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만으로 행복과 만족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철수가 느닷없이 직장을 잃게 되면서 내 집 마련이라는 소박한 영희의 희망은 망가지고 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철수는 보증서준 친구의 빚을 대신 갚아야 할 지경에 놓이는데. 네 아이의 엄마로... 짠순이 아내로 오로지 해가 보이는 작은 집을 가져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영희는 한줄기 희망조차 없는 처지에 이르자 가정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시작하고, 철수 또한 처절한 행복 지키기에 돌입한다.
그런 날이 지나고... 영희는 학창시절 자신을무척이나 흠모했던 성공한 기업인 '한지훈'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며칠 후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제안을 그로부터 받게 된다. 거물 재력가의 자금 관리인 노릇을 하게 된 철수에게도 마찬가지로 유혹의 손길이 다가오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버려야 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어느때처럼 다가온 수요일. 평범하게 잠자리에 든 두 사람이지만 서로 털어놓을 수 없는 고뇌와 혼돈에 시달린다. 그리고 다음날. 영희와 철수는 각자 서로의 결심을 모른 채 집을 나서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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