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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운이 남는 영화..음악과 함께..(스포일러있음) 브로크백 마운틴
mini0508 2006-03-05 오전 7:12:42 1365   [4]

A love that will never grow old - Emmylou Harris

 

  

Jack, I swear..

 

 

영화를 다보고나서 엔딩크레딧이 오를때 흘러나오는 음악에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한동안 멍해 있었다.

저런 사랑이 존재하기나 한걸까..

한사람만을 20년이 넘도록 사랑할 수 있을까..

세상에서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랑

그러기에 힘들수 밖에 없었던 그들만의 사랑..

 

처음 서로에게 이끌림을 느꼈을때 어색해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애니스 델마와 잭 트위스트..

술김에 그랬는지.. 조그만 텐트안에서 둘만있을때의 묘한 분위기 떄문인지..

가까이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낄때 잭이 내민 손을 거부하지 않았던 애니스..

"없었던 일로하자..난 게이가 아니야" 라고

서로 한때의 충동과 실수였다고 끝맺음을 낼려고 하지만

광활한 브로크백마운틴에서의 둘만의 공간에서

서로에게 더 끌릴수 밖에 없는 두사람...

 

일이 끝나고 헤어져야 할 시간임을 알게 됐을때

서로 붙잡아주길 바랬을지도 모른다..

다시 만날 기약없는 헤어짐..

한여름밤의 꿈..

잭은 빛바랜 낡은 트럭을 타고 떠나면서 백미러로 애니스를 아쉬운듯 바라보고

애니스는 떠나가는 잭을 바라보며

억누룰수 없는 격한 감정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의 고통을 느끼며 구토를 하게된다.

잭을 붙잡을 수 없는 자기자신에 대한 책망과 후회였을까.....

 

4년의 시간이 흘러

애니스도 잭도 각자의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서로를 잊지못한채..

어느날 애니스에게 온 잭의 엽서한통..

 

"자식아, 편지가 늦었지? 받았으면 좋겠는데.. 리버튼에 있다고 들었어.

24일에 갈거야.. 들려서 맥주한잔 살까해서..거기 있다면 답장해줘.."

 

애니스는 답장을 했다.

"물론이지"

 

잭이 오기로 한 날...

언제올지 모르는 기다림에 대한 초조함과

4년만에 그를 다시 만날수 있다는 기쁨으로

애니스는 아침부터 창가에서 연신 서성대고 있다.

 

오후 늦게..

낡은 픽업트럭한대가 그의 집앞에 도착한다..

 

둘이 다시 만나게 됐을때의 애니스와 잭의 표정이란..정말..

보는이도 행복의 미소가 지어지게끔 한다.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표현할 수 없었던 사랑이기에.. 참을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서로를 보는 순간

격렬한 동요로 드끓는 그 둘은

서로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며

서로의 어깨를 꽉 붙들고 숨이 막힐정도로 꽉 껴안고

간단하게 또는 격렬하게 키스하게 된다.

 

그날밤..

모텔에서 육체적 사랑을 한 뒤 잭은 애니스에게

"우리가 다시 만나서 이짓을 하게 될줄 몰랐어-아니 알고 있었지..

 내가 왜 여기왔는데..제길..알고 있었다고.. 도로마다 제한속도를 지켜서 밟다보니 그렇게

 빨리오진 못했지만..."라고 한다..

애니스도 "4년이야.. 거의 널 포기하던 참이라고.. 그래서 네가 그때 그 주먹에 아직 꽁해 있다는걸 알았지"

라고 대꾸했다..

애니스는 잭이 자신을 찾아올거라고 믿고 있었던 것일까?..

잭은 애니스에게 둘만의 목장을 갖고 함께 지내자고 하지만

애니스는 어렸을때 겪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거절한다..

자신의 생활을 포기할수도 없고.. 남자둘이서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들고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인지..

아무도 모르는 구석진 곳에서 가끔가다 한번씩 만날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 가끔가다 한번이 얼마마다 한번씩인데? 제길..4년마다 한번?"

애니스와 항상 함께 있고 싶었던 잭..

애니스를 위해서라면 모든걸 버릴수도 있었을 잭..

그러나 애니스는 그들의 관계가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무섭고 두려웠다..

남자끼리 사랑을 하면 결국 세상으로부터 소외받고 누군가는 죽음을 당할수 밖에 없다는것을

어렸을때부터 배워왔기에..

 

애니스와 잭의 관계를 알고 있었던 앨마(애니스의 부인)와의 관계는 지속될 수 없었다.

결국 애니스와 앨마는 이혼하게 되고..

그 소식을 듣고 찾아온 잭은 마음속깊이 기뻐하지만..

자신의 현실앞에서 잭을 거부하는 애니스..

 

시간이 흘러 1983년 5월 어느날..

잭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애니스는 헤어질 무렵..

잭의 차창에 기대서서 일주일 내내 미루고 있었던 말을 전했다.

11월 전엔 휴가를 내지 못할거라고...

 

 

 “11월이라.. 도대체 8월엔 뭐가 어떻게 됐길래?

  그랬잖아. 8월에 9일, 10일 동안 함께 하기로 우리 얘기했었잖아.


  젠장할, 애니스! 왜 더 빨리 내게 말하지 않았어?


  말 좀 해줄 시간이 씹할 일주일이나 있었잖아. 그리고 왜 우린 존나 추운 날씨에서만 이래야 하는데?


  뭔가를 해야만 해. 우린 남쪽으로 가야 돼. 언젠가 멕시코로 가야만 한다고.”




  “내 말 좀 들어봐”라고 잭이 말했다.




  “나도 딱 한번만 말할 테니까. 말해봐? 우린 함께 멋지게 살 수 있었어.


  진짜 졸라 멋지게. 넌 그렇게 하지 않지. 에니스, 그래서 우리에게 남은 거라곤 브로크백 산뿐이야.


  몽땅 다 그 위에서 만들어졌어. 그게 우리가 가진 전부야. 새끼야, 씨바랄 전부라고. 그래서 나는 네가


  결코 다른 걸 알지 못할 거라면 그거라도 알길 바래.

 

  20년 동안 우리가 함께 했던 빌어먹을 눈곱만한  횟수를 세 봐.

 

  네가 나한테 계속 매어둔 그 좆나 짧은 개 끈을 재보라고.

 

  그 담에 나한테 멕시코에 대해 물어보고 그 담에 내가 멕시코에서 너랑 같이 살고 싶어 하고,

 

  또 주구장창 그곳에 갔으니까 날 죽여 버리겠다고 말해.


  넌 지금 갈수록 얼마나 내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지 좆나 아무 것도 몰라.

 

  난 네가 아냐. 난 일 년에 한두 번, 고도 높은 산 속에서 씹질 두 번하는 걸로는 할 수 없어. 

 

  너는 내게 정말 해도 너무해, 에니스,  이 씹창놈의 개자식아. 너랑 끝내는 방법 좀 알고 싶다.”



  겨울의 상승온난기류로부터 나온 수증기가 수많은 구름을 만들어내듯이 지난 몇 년 동안 언급한 적 없고 지금도 말하지 못할 감정들 - 과오의 자백, 사랑의 고백, 수치심, 죄악감, 두려움 - 이 그들을 둘러싸고 솟아올랐다. 에니스는 심장에 총알이 박히기라도 한 듯이 멈춰서있었다. 깊게 주름이 진 잿빛 얼굴을 찌푸리고, 눈을 찡그려 감은 채로 주먹을 꽉 쥐고 있더니만 다리가 꺼져 내리더니 그가 무릎을 꿇었다.


  “세상에”라고 잭이 외쳤다. “에니스?” 그러나 저게 심장발작일까 타오른 분노의 과다표출 탓일까 살피면서 잭이 트럭에서 나오기 전에 에니스는 다시 일어섰다. 잠긴 차문을 열기 위해 옷걸이를 곧게 펼친 뒤에 일을 마치면 원래의 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구부리듯이 둘은 그들 사이의 일들을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려놓았다. 그들이 주고받았던 대화는 이미 서로 알고 있던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무엇도 끝나지 않았고, 그 무엇도 시작되지 않았으며 그 무엇도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소설 中

 

 

 

애니스는 여전히 11월에나 만날수 있을거 같다고 보낸 엽서가

사망이라고 찍혀 되돌아 올때까지의 몇달간 그 사고에 대해 알지 못했다.

 

애니스는 잭이 받기를 바라고 바라고 또 바라면서 잭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은것은 잭의 아내 루린..

 

잭의 사망소식을 확인한 애니스의 심정은 어땠을까..

잭의 부인에게 자신의 모든것이 무너져 버린듯한 감정을 표현할수 없었을 것이다.

단지 친했던 오랜친구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표해야했던 슬픔의 정도랄까..

 

루린은 사고 였다고 했다..

그러나 애니스는 생각했다

"누군가가 타이어아이론으로 보내버린거라고"

(애니스가 어렸을때 늙은 게이커플이 타이어아이론으로 죽은것을 봤다)

 

영화를 보면 정확히 어떻게 죽은것인지 알수없었다..

정말 사고였는지.. 아님 잭이 게이라는게 밝혀져 주위 사람들로부터 구타당해 죽은것인지..

단지 애니스가 그렇게 생각할 뿐인지..

 

애니스는 루린에게서 잭이 자신이 죽거든 유골이 브로크백마운틴에 뿌려지고 싶어했다는 말을 듣는다.

 

애니스는 잭의 부모님을 찾아가서 잭을 브로크백마운틴에 뿌리고 싶다고 한다.

잭의 부모님은 애니스에게

잭은 항상 애니스델마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언젠가 잭이 애니스와 함께 이 농장에서 함께 할꺼라고 했다고 한다.

 

애니스는 잭의 방에서

 

오래전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피묻은 셔츠를 발견한다..

 

브로크백마운틴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했을때

주먹다툼으로 인해 애니스는 피를 흘리게되고

그피는 애니스와 잭의 셔츠에 묻게 된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잭이 간직하고 있었다니....

 

 

잭의 셔츠가 애니스의 셔츠를 감싸고 있었는데

무슨 의미였을까..

평생동안 애니스 너를 위해 희생하고 지켜주고 사랑할거라는 뜻이었을까..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금 그 셔츠를 보게되는데

 

이번에는 애니스의 셔츠가 잭의 셔츠를 감싸고 있다..

그리고 애니스의 한마디

 

"잭..맹세할께.."

 

무엇을 맹세한다는 것일까..

왠지 알거 같지만..

각자 좋은뜻으로 풀이해 보시길..

 

많은 여운이 남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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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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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2005, Brokeback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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