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cropper 입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 브로크백마운틴 같은 영화는 축복과도 같지요.
하고픈 말 밤새 이야기해도 모자라지만 이 영화로 조금씩 차오르던 감정의 물결이 봇물처럼 터져버린건 바로 사진속의 저 장면이었죠.
83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만난 어느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로를 원망하던 그날, '너 때문에 내 삶이 엉망이 되어버렸어' 라는 에니스의 오열을 잭이 달려와 끌어안아 주었을 때 바로 이어지는 그 장면..
'너는 어쩜 서서 잘 수 있지?' 하면서 뒤에서 끌어안아주고는 '올라갔다 올테니 낼 아침에 돌아올께' 하며 한없이 다정한 미소속에 사라지던 63년 그 브로크백마운틴에서의 에니스를 떠올리던 잭의 회상장면...
그리고는 차를 타고 돌아가는 83년 현실속의 에니스의 뒷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영화는 잭 의 늙어가는 얼굴을 크로즈업 합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사랑하고 의지하던 20년 전의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던 시절과 옴쌀달싹 할 수 없는 생의 족쇄를 차고, 만남이 곧 안타까움이 되어버린 현재가 스쳐지나는..
지금 생각해도..갑자기 삼켜지는 울컥함에 스스로 머쓱해집니다...
Filmania cro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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