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 양방목을 위해 브로크백 마운틴에 있게 된 에니스와 잭.무뚝뚝하고 소심한 에니스와 쾌활하고 밝은 성격의 잭은 술기운에 빌린 한순간의 욕정으로 관계를 맺게 되고,거부할 수도,빠져나올 수도 없는 금지된 사랑에 빠져든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보다는 경멸의 대상인 동성애자들.그러기에 어쩔 수 없이 숨기고 평생을 남몰래 만나야 했던 두 남자.동성애자들을 혐오하고 그들을 죽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몇년전에도 미국에서 동성애자를 혐오해 살해한 범죄가 있었다)에 대한 두려움과 가장이란 책임감으로 잭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에니스,결코 이루어질 수 없지만 20년이란 세월을 계속 에니스만 바라본 잭의 사랑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영화를 보고 이렇게 여운이 오랫동안 남아본 적도 오랜만입니다.기사 윌리엄으로 이름을 알리고 반짝스타로 기억될 줄 알았던 헤스 레저는 그림형제로 재기를 하더니 이번영화로 진정한 연기자로 발돋움을 했습니다.가정과 연인사이에 고뇌하며 내면의 감정연기를 훌륭하게 연기했습니다.거기다 천역덕스럽게 게이연기를 한 제이크 길렌할이나 미셀 윌리엄스,프린세스 다이어리에서의 깜찍하고 귀여운 공주에서 얼음장처럼 차가운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여왕(?)으로 변신한 앤 해서웨이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도 손에 꼽을 만합니다.동성애 영화를 지금까지 몇 편 봤지만 동성애를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표현한 영화는 없었습니다.솔직히 시사회로 보면 제 돈으로 극장가서 또 영화를 보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제 돈으로 이 영화를 보며 또 한 번의 감동에 빠지고 싶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또 다른 점은 게이혐오범죄에 관한 거였습니다.에니스의 아버지는 그가 어린시절 게이로 의심되던 남자들의 시체들을 에니스와 형에게 보여주었는데 에니스는 그걸 아버지의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약 그 범죄가 정말 에니스의 아버지의 짓이었다면 웬지 이건 인과응보가 아니었을 까 생각했습니다.뿌린대로 거둔다고 게이를 혐오해 살인까지 하고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던 에니스의 아버지의 죄값이 그대로 에니스에게 그대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에니스는 게이란 운명으로 결국 가정도 연인도 지키지 못한채 평생을 불행하게 살았으니까요.죄를 그때는 피했지만 결과는 훗날 그의 자손에게로 비극으로 돌아왔으니 에니스의 슬픈 운명이 인과응보로 생긴 씨앗이 아닐까하는 짧은 생각이니까 오해가 없으시기를.어쨌든 극장에서 몇번씩 봐도 되고 소장가치도 높습니다.흔히들 말하는 웰메이드급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스타워즈 시리즈를 소장하고 있는데 이 영화가 비디오로 나오면 즉시 사들일 겁니다.스타워즈 시리즈 못지 않게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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