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서 몸을 뒤척여도 별 부담없는 영상과 얘기로 시작된다
조금은 심심하게...조금은 여유있게
하지만..영화가 진행되면서...난 ...이 영화가 주문하는 최면에..빠져들었음을
자막이 올라서야...비로소 알게된다
자극적인 영상과 얘기속에 익숙해진 나에게 영화는 "일상과 사고의 휴식"을 권유하면서
영화는 이렇게 얘기하는 듯 하다
"세상에는 말야.....두 분류의 사람이 있어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할려는 사람과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
영화는
끊임없이 너(설경구)를 바라보는 누군가(송윤아)가 있는데
다른 사람(친구, 엄마, 지인, 관객)은 다 아는데...왜 너(설경구)는 모르니? 이 바보야~
라고 얘기한다
물론 사랑은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다
나도 그 사람을 사랑해야..비로소 사랑은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느끼지 못하는 사랑(설경구)이 바라만 보는 사랑(송윤아)에게
어떤 식으로 사랑을 느끼게 되는가를 아~주 일상적 언어로 얘기한다
그렇게 이 영화는 최면을 건다
아주 쉬운 언어와 일상적 얘기가
설경구의 능청스런(애드립같은) 연기와 송윤아의 아련하고 여린 연기속에서
나는 몸도 맘도 편해져서 의자에 몸을 맡긴채
그들과 그들의 둘러싼 사람들과의 작은 충돌과 오해 질투 그리고 사랑으로의 질주를
어느 사랑영화보다도 더 편하게 감상한다
그러니...난..쉽게...최면을 허락하게 된다
자기의 언어를 가지고 "마파도" 같은 영화도 "사랑을 놓치다" 같은 영화도 만들 줄 아는 감독과
무슨 영화든 채울 수 있는 배우 설경구와
드라마든 영화든 잘 안 맞는 역활을 할 가능성이 많은데 마침..잘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송윤아^^
그리고 신선한 얼굴과 듬직한 노장들의 연기가 함께 어울려 만들어진 영화
눈물도 큰 웃음도 강요하지 않지만
영화보는 내내 하하~...가끔 울컥~..거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영화
귀에 딱..붙는 음악은 아니지만...영화속의 멜로디로 너무 잘 어울려 들릴듯 말듯 한 영화음악은
잘 버물려진 양념같다
사랑을 놓치다~는 지금 상영되는 수 많은 영화중에서 가장 재미있지는 않겠지만..
놓치기는 아까운 영화이다
비록..중요한 모티브를 형성할것 같은 한 인물(송윤아를 좋아했던 그 잘~생긴 남자^^)이
완성되지 않고 사라지는 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일상이란 언어를 가지고 얘기한 이영화의 성격으로 굳이..해석하자면..
역시..일상속에서도 그런 인물을 한 두명은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도 있을것이다
이 한 인물에 관한 해석은....
모든것들이 편안한 이 영화에서
어쩜 이 영화의 유일한 논쟁꺼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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