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전설의 귀환
킹콩은 수차례 리메이크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작품이다. 내가 본 킹콩도 70년대 제작된 리메이크 영화이다. 당시에는 주말의 명화나 토요 명화에서나 방영된 걸 본 적이 있다.
피터 잭슨이 킹콩을 리메이크한 것은 70년대 리메이크 작이 아닌 1933년 제작된 킹콩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STORY
1930년대. 영화감독인 던햄은 자신의 영화를 찍기 위해 우연히 손에 넣은 지도에 나오는 섬을 촬영지로 선택해 작업하려 애쓰나 제작자 들의 음모를 듣곤 필름을 지닌 채 스텝들과 함께 곧장 오지로 영화 촬영을 떠난다.
던햄의 계략으로 함께 가게된 앤은 자신이 존경하는 각본가인 드리스콜을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던햄 일행은 결국 염원하던 해골섬에 가게된다. 그들의 눈앞에는 지금껏 알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진다. 공룡이 사는 원시
림. 그 곳에 바로 콩이라 불리우는 동물이 있었다.
콩이 앤을 납치해 가고 콩에게서 앤을 되찾으려는 일행은 원시림의 공룡과 곤충. 그리고, 콩과의 사투 끝에 결국 앤을 구해낸다. 이후, 던햄은 앤을 이용해 콩을 뉴욕으로 가져온다.
과연 콩의 운명은?
킹콩의 볼거리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의 조화
킹콩은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을 전재로 하고 있다. 블록버스터의 경우, 대개 탄탄한 구성보다 주인공에 비중을 높이는 게 특색이지만, 킹콩의 경우 주인공에 비중을 높이기보다는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에 더욱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이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종종 범하기 쉬운 오판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본다.
특히, 이미 수 차례 리메이크가 된 영화에는 전작과 비교당한다. 그런 면에서 전작은 항상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피터 잭슨 감독은 그런 부담감에 대해 이제는 벗어난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영화의 완성도는 더욱더 높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들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했다면, 그저 그런 블록버스터의 전형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킹콩은 블록버스터의 약점을 완전히 보완해서 나온다.
영화 내에서 스타 시스템을 채용하지 않았지만, 킹콩이라는 전대미문의 영화상 스타가 있는 만큼 이를 충분히 만회하기 충분했다. 그런 만큼 영화에서는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로 채워 영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해 더 좋았다고 본다.
다양하고 다이나믹한 액션. 촬영
킹콩의 재미는 액션이다.
이 영화에서 선보이는 액션은 그 어느 영화의 액션 씬에 뒤지지 않고 자연스럽고 다양한 액션을 선 보인다. 액션 씬은 평면적이면 영화에 몰입감을 방해하고 지루함을 주기 쉽다. 킹콩은 3시간이 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의 액션과 스토리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 것이 매력이다.
촬영 자체를 봐도 영화에서 어느 하나 보기에 지루하거나 불편함을 느낄만한 게 있었나 생각해봐도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만큼 촬영 자체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미덕이다.
매력 덩어리 킹콩
오리지널인 킹콩은 1933년 제작된 영화이다. 유감스럽게도 난 1933년의 영화는 보질 못했다. 다만, 70년대 제작된 킹콩은 본 적이 있다. 이 영화에서 나온 킹콩은 괴수 영화보다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대표적인 인기 괴수 캐릭터인 고질라와 비춰보자.
고질라의 경우, 파괴 지향성과 인간에 대한 경고, 악당에게서 지구를 지키는 진정한 영웅같은 존재이다. 반면, 킹콩은 그런 영웅적인 존재와는 거리가 멀다. 도리어 인간적인 면을 지닌 괴수이기에 더욱 큰 매력을 지닌다.
고질라처럼 강력한 힘을 지닌 것도 아니고, 장난기도 심하지만 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것을 봐도 이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감정을 모두 표현해내는 모습 하나하나가 킹콩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킹콩의 아쉬움 음.... 쓸 게 없다. 나야 너무 잘 봐서 뭘 써야할 지 모르겠다. 굳이 쓴다면, 제작비는 조금 줄여보는 것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제작비는 너무 많이 쓴다
킹콩에 대한 생각
킹콩 : 미녀와 야수의 베드 엔딩
동화 속 미녀와 야수는 해피엔딩이었다.
다만 킹콩에서의 미녀인 앤과 야수인 킹콩은 베드 엔딩이다.
동화는 동화일 뿐, 영화는 조금더 현실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다. 킹콩이 살았다면 아마도 동물원 신세였을테니, 오히려 그게 킹콩의 결말 자체로 보자면 해피 엔딩일지도 모른다
미국을 떠올리다
영화에서 나오는 미국은 1930년대 공황의 시기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황금기를 달리다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미국의 모습에서 킹콩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이는 그 때의 미국에서 지금의 미국을 떠올리는 건 나 혼자 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킹콩을 보며 실패한 블록버스터를 떠올리다.
킹콩은 최근 개봉작중 실패한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실패한 이유에 대한 해답을 명확히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는 감독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영화는 관객을 위한 영화가 결국 이후 감독을 위한 영화가 될 것이다. 관객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영화는 감독이 과연 영화를 제작할 수 있을까?
피터 잭슨은 정말 괴물이다.
영화를 보면 볼수록 피터 잭슨이란 감독에 대해서는 정말 괴물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내내 관객을 영화에 빠져들 게 만든다는 것은 관객을 그만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에 열광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앞으로 그의 다른 작품은 언제쯤 나올 지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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