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나는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슴이 메말랐는지 슬프다는 영화도 별로 안슬프고 웃으며 보기 일수다.
그럼에도 나는 이 영화를 매우 슬프게 보았다. 전광렬과 이미숙의 놀라운 연기 앞에서 저린 가슴을 쓸어낼 수밖에 없었다. 마치 나의 얘기인 것처럼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나는 아마도 꽤 오랫동안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을거다.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부모들의 심정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되보지 않고서 어찌 그들의 마음을 안다 하겠는가. 다만 이 영화가 가진 힘을 빌어 짐작해 볼 따름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우리의 일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영화라 하겠다. 나같은 이도 그토록 슬프게 보았으니 말이다. 또한 여러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두 남녀주인공을 비롯해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자못 볼만하다. -.-) 그것을 뒷받침하는 영화 기술들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으니 좋은 영화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