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소감평이 칭찬 일색인데, 그 칭찬에 대한 내용에 저도 상당히 공감을 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각도로 저의 짧은 지식으로 이 영화 비평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왕을 가지고 논다는 장생(감우성)의 의도가 상당히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에 부족하다. 그리고 공길(이준기)에게 그렇게 집착하는 이유도 명확하게 영화상에 표현되어 있질 않다. 당연히 큰 판으로 가면 공길이 또다시 그의 몸을 버리게 될 줄 알면서도 장생이 구지 큰 판 그것도 임금을 농락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심리적인 묘사가 많이 부족하다. 따라서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속에 퀘스쳔 마크를 달고 감상을 해야하는 불편이 있었다. 물론 요즘 화제의 연예인인 노홍철씨처럼 장생이 "이제 재미 없으니 안한다"..라는 광대인으로서의 소신을 보여주는 씬도 있지만 단순히 즐기기 위해 공길까지 끌어들여 임금을 농락한다는 전개는 다소 호소력이 부족한듯 싶다.
청연에서도 느꼈지만 편집과정에서 제법 많은 분량을 컷 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전체 장면과 매끄럽지 못하게 넘어가는 부분도 눈에 보였다. 예를 들자면 마지막 눈먼 장생과 공길의 줄놀이 씬에서 혁명군들이 대궐안으로 쳐들어올때 의 장면을 들 수 있다. 이 영화의 촛점은 타고난 광대꾼인 장생인지 아니면 성 정체감을 상실한 공길인지 아니면 연산군의 폭정에 감추어진 어머니의 독살인지 어디에도 촛점을 맞추지 못하고 우왕자왕 한다. 결국 영화는 그 어느것에 대한 해답도 없이 관객들의 상상에 맡긴채 끝이 나게 된다. 감독은 여백의 미학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관객들은 몇 있을지 궁금하다.
영화의 전체적인 재미도 있고 시각적인 효과도 좋아서 눈이 즐겁지만 결코 잘 만들어진, 명작의 반열에 오르 기에는 역부족한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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