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사메무초]만큼이나 시사회를 많이 연 영화도 드물 것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확하게 몇 차례의 시사회를 진행했는지 알 수 없지만, 시사회를 주최하는 관련 사이트나, 시사회표 나눔 게시판 어디에서도 쉽게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베사메무초]였다. 관객의 입장이지만 이러다 유료관객이 턱없이 적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을 하게 될 정도로... 어제 시사회를 참석하며 이것저것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포스터에 적힌 자극적인 한 줄의 문구, [은밀한 유혹]에서 모티브를 따왔는지 요즘의 시대상을 반영하며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는지 알 수 없지만 영화의 내용도 그 한줄의 설명으로 충분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흡입력과 설득력, 즉 시나리오의 힘이 필요할텐데...
어쨌든 영화를 보기전이라면 누구에게든 그 한줄만 갖고는 터무니없어 보이고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여러 장치들을 동원해 설득력있게 표현한터라 관객들 나름대로 문제의식을 갖거나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만큼의 결과를 영화는 얻어냈다. 경제적으로 힘들고 살기힘들다는 요즘의 시대상의 반영도 작용이 됐겠지...
그렇다면, 이제 애당초의 질문을 생각해본다. [베사메무초]가 시사회를 많이 개최한 것은 일종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자 했을 것이다. 논란의 여지를 만들어내고 실제로 논란을 일으키고 싶어했겠지 싶다. 홍보의 문구만으로는 다들 터무니없어하고 납득할 수 없겠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이 느끼는 임팩트와 가치관의 충돌을 통해 입소문을 일으키는 센세이셔널리즘에 입각한 홍보의 방법이야말로 제작진의 의도가 아닐까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게 된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여기저기 한마디씩 내뱉는 말들을 듣게 되었다. 또한 나역시 여러가지로 정신없이 머리를 굴려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됐다. 귀를 스쳤던 여러 언급들이 생각난다. 그에대해 난 나름대로 평가를 해보게 된다.
'일억에 그것도 유부녀를 유혹하다니 터무니없다'고 하는 이들은 정말 진실한 사랑을 못해봤을 것이고, '하룻밤 잠자리가 뭐 어때?'하는 식이라면 가정을 꾸려보지 못한 사람일게 틀림없다. 그 죄책감을 이해할 리가 없지. 또, '나 같았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영화를 만든 제작진의 의도에 부합한 결과일게다.
근데 왜 하필 1억일까? 어쨌든 이 영화로 이미숙이 뜰 거 같다. 그나저나 난 제목이 별로 맘에 안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