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돌아버리겠는 영화였다. 무조건 강추!
영상 죽이고 음악 죽이고 구성 죽이는 영화.
사람도 마구 죽인다.
다징유... 피에 목 마른 다징유. 사랑에 목 마른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에게 가장 큰 느낌은 바로 증오다.
복수가 끝없고 어린아이에서 성인이 되는 것도 끝이 없다. 그들에게는 총질이 예삿일이고 피로 얼룩진 얼룩은 금새 지워지고 다시 검붉기 마련이다.
대체 왜?!
그래서 진짜 남자가 되고 진짜 대장이 된 것인가?! 베네의 말에 다 녹아 있다. 여자친구를 사겨보라고... 인간 목숨을 파리 보듯 하며 총질을 일삼는 다징유는 어이없게도 자신의 두려움을 주술사인지 무당인지에게 의뢰하여 이름을 제 페퀘노로 바꿔가며 숨겨 버린다. 자신 스스로를 피로 몰아가는 제 페퀘노의 손에 아니 어렸을 적의 다징유의 손에 총이 쥐어지지 않았다면 괜찮았을까??
전체적인 무지, 가난... 먹고 살기도 바쁜 속에서의 도덕이나 윤리는 개병신인 무법천지. 뭐가 제대로 돌아가겠나 어린 아이들은 도둑질을 하다 죽거나 잡히고 개 중에 운 좋아 살아난 놈은 똑같이 도둑질을 하거나 또는 어린 아이를 죽이거나 자신과 똑같게 물들이거나...
영화를 보는 내내 세상에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강했다. 왜 이런 세상을 봐야 하는가 그러면서도 피에 얼룩진 다징유를 보며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생각보다는 슬픈 마음이 참 강하다. 그리고 무서웠다.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냥 걱정이 엄습했고 기분이 나빴다.
사람 목숨이 아무것도 아닌 무법천지. 그곳이 바로 신의 도시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던 그리고 내 삶에 반영할 수 있는 희망을 품어 본다.
그 희망의 증거로 부스까페같은 아이도 있었다고 생각하련다.
결국은 인간의 아름답고 강한 모습이 무법천지에서 꽃을 피우는... 그곳 역시 신의 도시라고 생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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