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처음 예고편을 보고서는 그렇게 딱히 마음에 가지는 않은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무비스트의 시사회 당첨이라는..
감사한 당첨 소식을 듣고서.. 그 영화를 보러갔는데..
진짜 간만에 맘에 드는 영화를 본것같습니다.
공길을 형제 이상으로 사랑하고 아낀 장생역의 감우성 연기를..
왠지모를 애틋함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감우성씨 연기 캡숑 잘해요^^;
그리고 공길역의 이준기.. 뙤약볕 더위 속에서 한복을 입고 줄을 타고 장구를 쳤다.
탈을 쓰고 허리를 드러낸 채 엉덩이를 실룩이는 모습은 요염함과 연민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평생을 두고 '공길'을 위해 헌신한 자유로운 영혼의 광대 '장생'과 슬픈 과거로 인해
광기를 띤 남자 '연산'을 파멸로 몰아 넣는 새로운 팜므파탈을 이준기는 훌륭하게 소화했습니다.
근데.. ㅇㅓ쩜 그렇게 행동하나하나가 여자같은지..
첨엔 원래 성격이 그런줄만 알았습니다^^;;
어쨌든 공길과 장생이 '만약'과 잘 어울리는 외롭고 자유로운 광대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럴 수 있었는데... 인생에 휩쓸리고 사람에 붙들린 광대가 미워질 정도 였으니깐 말입니다
자유롭자면 외로운도 뼈에 사무치도록 겪어야 하지만 그래서 더 외로운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일까요?
이지러지는 듯 연한 공길의 눈길도, 불안하게 흔들리는 광기어린 연산의 눈도,
요염하게 흘러내리는 녹수의 눈도, 소탈하고 후박한 장생의 눈도...
자유롭고자 했지만 자유롭지 못 했던, 외롭고 외로운 눈이였습니다.
사랑받고 싶었지만 외롭고 자유롭고 싶었지만 갇혀있던 슬픈 눈이였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 광대인지도 모릅니다
사랑받고 싶고 자유롭고 싶고 외로운 것이 싫어서...
웃고 울고 메달리고 애원하는...
'사람이라 외롭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내게 이 영화는 무엇보다 그렇게 안타깝고 슬픈 느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강추입니다..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