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헐리우드영화의 스토리가 진부해지거나 비주얼에만 치중하여 정작 감동을 전해주는 탄탄한 스토리의 영화를 접하는게 흔치않는 일이 되버렸다.
이와 달리 국내영화는 스토리텔링에 있어서의 창의적인 면이 점점 발달해져 대사에서 전해지는 재미에 친밀감이 더해져 그 매력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형국이다.
간만에 3시간짜리 이 영화를 토요일밤 자정에 보았다.
34년을 혼자 살아서인지.. 이 영화는 괴물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고독한 사람에 대한 영화로 느껴진다.
기존의 괴물영화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면
킹콩은 오히려 고독한 자의 구원에 대한 영화다.
해골섬의 부족은 사람을 제물로 갖다 바침으로서 킹콩의 노여움을 풀려고 하지만
정작 킹콩에게 필요한 것은 고독에 대한 구원이었으리라.
킹콩에게 제물로 바쳐지는 기존의 사람들은 그의 외모와 덩치에 기겁을 하여 비명을 지르거나 공포감에 휩싸여
그를 나와 다른 존재로서의 공포감으로 외면하여 죽임을 당하지만
여주인공은 킹콩의 앞에서 묘기도 부리고 재주도 펼쳐보임으로서 고독을 치료해준다.
즉 킹콩을 고독에서 구원해줌으로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타인에 대해 열린마음으로 다가서지 않음으로서 발생되는 여러 사회적인 문제들을
킹콩이라는 역사상 가장 고독하고 거친 캐릭터를 차용하여
한편의 멋진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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