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잃은 부모(엄마)의 분노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복수로 전개되는 것이 올해 영화의 테마인가 보다.
그럼에도, 6월의 일기를 보고난 뒷맛은 오로라 보다 더 찝찝한 느낌이 드는것은.
시나리오의 완성도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영화의 맛은 역시 배우의 연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신 은경과 에릭, 김 윤진의 각각의 캐릭터들은
무난히 소화했다고 생각되지만 전체적인 조합은 이루지 못한듯 하다. 또한 조연급이라 할 수 있는
강력계 경찰들의 모습은 '공공의 적' 배우들의 연기력에 눈높이를 맞추어 버린 관객(나)에게는 훨씬
미치지 못했음을 안타까와 할 뿐이다. 또한 아래 몇몇 평에도 나타나지만 형사물 또는 스릴러물로 불리기에는
군데군데 구멍이 숭숭 뚫린듯한 의아한 상황들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두가지만 예로 든다면,
1. 주검의 위에서 발견되는 일기조각들이 담겨져 있는 캡슐은 영화를 읽는 중요한 Key라고 생각하는데 그 증거물
들이 위에서 발견되기 위해서는 살인자가 강제로 복용시키든지, 사망자가 스스로 복용을 하든지 해야하는데
그 과정을 설명해 주는 어떤 방향도 제시되지 않았다. 어찌된 일일까?
2. 부검장면. 최근에 개봉되는 영화에 가끔씩 등장하는 부검장면들이 갈수록 사실적으로 그려지는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는 바이지만 강력계 형사가 메스를 들고 직접 부검을 실시한다는 장면은 아무래도 오버가 심했다
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상황 설정상 극비리에 진행한다면 그 긴장감을 극대화 하거나 아니면 아예 국과수를 통
해 부검을 하는 편이 오히려 안전장치를 제대로 설치하는 것이 아닌가?
아무튼 2% 이상 그 무엇이 부족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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