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주인공인 남자와 여자는 단 하룻동안만 사랑을 만끽하기로 무언의 약속을 한다.
왜냐하면 남자는 아프리카로 떠나기 때문이다.
어차피 하룻동안이라면 현재의 나에서 벗어나도 되지 않을까..?
어쩌면 결혼을 며칠 앞둔 여자는 남자의 그런 일탈성에 자신의 지루함을 덜어내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서로 깔끔하게 하룻동안만 서로를 즐기자며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애증으로 치닫는다.
집착하면 안된다는 불문율을 서서히 깨뜨리고 서로를 갈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성을 마비시켰던 밤이 지나 아침이 되자 두 사람은 이별을 고한다.
하지만 여자는 미련이 많이 남는 듯 택시 안에서 고뇌를 겪는다.
쿨하게 끝났다면.. 그랬다면 더 매력적이었을 이 영화는 깔끔하지 않게 서로의 흔적이 담긴 벤치를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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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있어 사랑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를 되묻게 하는 영화였다.
사랑하지 않아도 섹스는 가능하고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의 본질은 쾌락과 현실이라는 것을 뜻하는 것일까?
우리가 꿈꾸었던 '소나기'의 사랑은 정말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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