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거기다 거물급 아이돌인 오카다준이치와 마츠모토쥰의 출연 역시 큰 기대를 갖게 했다.
에쿠니 가오리의 원작소설을 직접 읽지 못한 채로 영화를 봐서인지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이해가 되지않았다. 이는 영화 자체에서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의 전달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카다 커플의 경우 오카다준이치는 단순히 20대의 치기에 가깝게 보여지는 한편, 상대 여성이 너무도 이기적이었고 그 여성의 남편 또한 현실성이 상당히 부족한 캐릭터였다. 상대 여성은 너무도 풍족하고 원만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고 오카다준이치가 정말 그녀가 모든것을 버리고 그에게 갈 수 있을만큼 그녀에게 큰 존재였는지도 잘 이해가 되지않았다.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 하는 기분으로 봤던 것같다.
오히려 마츠모토쥰 커플이 더 와닿았고 인상적이었다. 바람둥이에 사고뭉치인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마츠모토쥰과 어설프고 귀여운, 그리고 열정 강한 30대의 유부녀 . 둘의 모습은 정말 귀엽고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두사람이 이루어지지않는 결말 또한 마음에 들었다. 현실에 존재 할 법한 두 사람이랄까.. 두 사람 모두 캐릭터를 잘 소화내었던 것 같다.
시사회에서 본 영화여서 인지 그렇게 큰 아쉬움은 없었지만, 극장에서 봤더라면 나는 적잖게 화가 났을 법하다. 일본의 정서가 우리와는 약간 다른 이유일런지도 모르겠다. 일단 19세 관람가에 왜 그렇게 시사회장에 교복입은 쟈니스 팬들이 우글댔는지도 의문이고. 덕분에 남자 배우들의 등장마다 꺅꺅 소리를 들으며 영화를 봐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