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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랑이 흔한 세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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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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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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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13 오전 2:2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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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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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지만, 엄마가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막내를 지우려고 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다면 지금 내 동생은 없었겠네? 하고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었지요. 하지만, 당신의 배를 차고, 귀를 기울여 들으면 심장의 박동이 전해져 오는 뱃속의 아이를 어머니는 지울 수 없었다고 하셨지요....
영화 <하루>는 서로 사랑하던 부부가 간절히 원하던 아이를 갖는 기쁨도 잠시, 아이를 지워야 한다는 청천병력같은 이야기를 듣고 갈등하는 이야깁니다.
이 영화를 보면, 여주인공인 고소영이 교통사고를 당할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때 주인공은 아이가 이미 더 이상 살 수 없는, 그래서 곧 지워야만 하는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였지요. 그러나 사고가 났을 때, 여주인공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배를 팔로 가리고 태아를 보호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모성이지 않을까요? 자신이 다치는 것보다, 아이의 안전이 먼저인... 그런 모성애.
그리고 다음 장면, 그녀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지요.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아이를 원한거였지,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이길 바랬던 건 아니었잖아'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슬프게 와 닿았던 대사였어요.
정말 사랑이 흔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고자 하는 사랑은 흔치가 않은 것 같애요. <하루>는 아이의 아픔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어머니의 사랑이 있고, 또한 그토록 힘겨운 결정을 내린 아내를 위해 함께 그 아픔을 나누려는 남편의 사랑이 있습니다.
이 겨울, 사랑을 느끼고 싶으신 분은 <하루>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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