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래서일까...영화를 보고난 후의 가장 큰 느낌은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성역과도 같은 그들의 보금자리는 영화의 현실감을 높이게 꾸며졌고(베란창을 통해 보이는 몇몇 지나가는 엑스트라는 다소 작위적이었지만) 이미숙의 연기는 확실히 안정적이었다. 주부라서일까...엄마로서의 연기는 나무랄데가 없어보였다.
정직으로만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탁해져있다는 현실비판적인 면도 보여주려 한것 같고, (한사람 건너 한명쯤은 당했을 보증의 폐해라든지, 이젠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황금만능주의...--;) 어느 가정에나 한 두곳쯤은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지만, 애써 그 상처를 다독이며 살고 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도 전달하려 한것 같다.
물론 영화 중반부에 있었던 두 주인공 각각의 베드씬은 3류포르노를 연상케 할만큼 유치했지만, 한단계 성숙해지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려니 생각하기로 했다.
혼란과 고뇌를 거듭하다 결국 그녀는 유혹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행동은 정당화 될수 있을까? 아니면, 그녀를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