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정혜>를 보고 무척 감동 받은 사람입니다. 그 영화를 만든 이윤기 감독의 신작인 <러브토크>. 기대가 무척 컸는데 시사회에서 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영화는 LA라는 낯선 도시에 모인 세 사람의 쓸쓸함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각각 성공을 위해, 타이밍을 놓쳐서, 상처받을까 봐.. 등등의 이유로 사랑을 놓치고 외롭게 살고 있지요. 세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들까지.. 영화 속 인물들은 상대방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알지만 신분상의 차이(?) 등의 이유로 소통하지 못하고 오해하고 아파합니다.
모든 현대인이 품고 있는 그러함 심리를.. 영화는 조용히 담담히 훑습니다. 큰 사건이 없어서 지루해할 관객도 많겠지만.. 저처럼 조용하고 은근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없는 수작일 겁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도 그런 모습이 있다는 걸 느끼는 것이 순서겠지요.
이런 내용 외에,, 영화는 재즈 음악과 LA 곳곳을 찍은 이국적인 느낌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미덕을 발휘합니다.
극적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지만.. 은근하게 파고드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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