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만들어진 17세기 연극!! 17세기 영국의 작품을 21세기의 관객에게 보여줄 때는 무언가 시대적 전환이나 조절 장치가 필요했어야 하지 않을까?
감미로운 연애희극도 아니요, 그 유명한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도 아니지만 그 당시 베니스의 상인 이라는 작품에는 소수민족의 슬픔과 분노 그리고 일반적인 사회 통념에 의한 악인의 탄생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을 터인데... 이 영화에는 코메디가 되기에도 어설프고, 무언가 장엄한 메세지를 주기에도 부족한 무언가 2%씩 부족하여 결국에는 그저 그런 영화가 되어 버린 듯 하다.
영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였을까? 아니면 감독의 세익스피어에 대한 동경때문이었을까? 원작의 느낌을 너무나도 그대로 고수한 나머지 대사조차도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괴리감을 주고 말았다.
알 파치노의 연기외에는 다른 배우들의 어떤 것도 인상에 남지 않는 영화로 기억되는 것은 배우들이 각자의 케릭터를 너무나 잘 표현했기 때문일까? 제레미 아이언스의 카리스마도 없었고, 왠지 느끼하게만 느껴지는 조연 배우들의 모습하며... 어쩌면 원작에 너무 충실했기 때문에 배우들의 면면도 살리지 못 했고, 음악적 장치나 더욱 웅대해질 수도 있는 화면구성도 표현하지 못 했던 것 같다.
유명 배우들의 이름만 보고 영화를 보러 왔다면 그 배우들의 연기만 보라... 장대한 스케일의 화면이나, 16세기의 베니스를 보고 싶어 한다면 진정 실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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