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로맨틱 영화란 수채화빛 영상에 시적인 대사인데.. 영화의 첫 대화부터 벤치에 앉은 두 주인공의 노골적인 말들이 오간다. 그들이 말하는 '연애의 목적'은 단순히 SEX일까?..
정확히 '그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남자 '유림'이 생각하는 연애의 목적이란 그랬다. 그럼 여자 '홍'의 목적이란 뭘까?..
'나랑 할래요?'
로 시작되는 남자의 적나라한 치근덕거림에 점잖게 거부하다가 나중엔,
'나랑 할려면 50만원'
이라는 조건을 제시한다. 물론 돈벌이의 수단으로 합의를 한건 아니지만, 어쨋든 결과는 SEX로 이어졌고 충분히 즐겼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도 그녀도 각자 연애중이었다는 거다. 미래의 시어머니께 벌써부터 사근거리며 잘하는 유림의 애인. 앞날이 보장된 의사란 직업을 가진, 좀 무뚝뚝한 홍의 애인.
그럼..
영화가, 감독이 얘기하는건, 그들 각자의 연애는 보여주기 위한 연애이고 그들의 연애는 '목적'을 위한 연애란 말인가.
그렇다면 이건 너무 하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기존의 윤리적인 가치와 도덕적 책임을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하지만..
하지만 왜 밉게 보이지 않을까...ㅡ_ㅡ;;
그건 아마 너무 노골적이라 거부감이 들뿐 실제론 그러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튼 영화는 홍의 과거가 점철되면서 잠시 삐딱선을 타지만, 마무리가 로맨틱 영화다워서 깔끔하고 좋았다.
p.s
1. 강혜정말야.. 너무 어린나이에, 너무 벗어제끼니 열정적이 보다는 안쓰럽다. 미래가 촉망되고, 잘나가는 남친도 있으니 이젠 얌전하게 나올법도 하구만...
2. 평가는 여기, http://dauphin3.linuxtop.co.kr/bbs/zboard.php?id=20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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