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영국영화를 보았다. 헐리우드식 영화에 너무 길들여진 눈임에도 불구하고 헐리우드와는 다른 흥미가 있었고 또 그 흥미는 헐리우드에 견주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빌리 엘리어트에서 멋진 발레 솜씨를 보여준 제이미 벨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다.
전쟁영화이지만 전쟁영화는 아니었다. 에어리언처럼 우주라는 극한 상황에서 또 다시 나타나는 한계상황 바로 그것이다. 이 영화역시 에어리언의 우주를 제 1차대전중의 독일군 참호안으로 가져왔고 에어리언의 존재역시 보이지 않는 그 무엇으로 바꿔놓았다.
흔히 말하는 호러영화가 전쟁영화보다는 더 나은 분류가 될것같다.
1차대전중 한계상황에 이른 영국군은 독일군 적진으로 목숨을 걸고 돌진하게 된다. 그러다가 겁많고 연약한 주인공 세익스피어가 소속된 Y중대가 전쟁중 가스로 이탈하게 되고 동료를 찾아 가던 중 독일군의 거대한 참호를 발견하는데.. 그곳에서 발견되는 세명의 독일군.. 그들 중 한명은 사살되고 한명은 도망가고 한명은 포로로 잡히게 된다.
붙잡힌 독일군의 눈은 공포로 가득찬 눈이고 참호속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던지는 한마디 "빨리 이 참호를 벗어나라"는 말 뿐이다"
이참호에는 무언가가 있다면서 참호를 떠나지 않으면 모두 죽을것이라고
정말로 참호는 미로처럼 되어있는게 참호의 용도로 사용되는 것 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참호 주위에 쫙 깔린 철망과 그 받침목들.. 마치 지옥을 연상시키는 검은 흙들과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한번도 거치지 않는 우중충한 비들 모두가 공포를 암시하는 것들이었다.
점점 대원들 간에 무언의 공포가 드리우면서 환상같은 공포에 죽기도 하고 서로를 죽이기도 한다 무언가를 보고 미친 상사, 구조 요청을 위해 통신을 하던중 무엇을 들었는지 이상한 행동을 하는 브래포트 의무병 처음에는 간신히 구조요청을 청하지만 반대쪽에서는 "Y중대는 없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다"라는 이상한 말을 남긴다
적군이라는 이유로 또 자신들의 동료를 죽인건 유령이 아닌 독일군 스나이퍼라고 믿은 이유로 붙잡힌 독일포로를 모두 죽이러하지만 세익스피어 이병은 오히려 독일군 포로를 감싼다
영화의 종반부 세익스피어 이병을 제외한 모든 병사들은 죽게 되고 세익스피어 이병마저도 땅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기서 보게 되는 환영들을 피해 결국 밖으로 도망나오고 그런 극한 상황에서 조차도 세상에서 기다리는 건 자신이 살려준 독일군이 겨누는 차가운 총구멍 뿐!!
그리고 영화는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다 맨처음장면(Y중대가 참호를위에서 발견했던것처럼)처럼 다른 영국중대가 참호를 발견한다.
그리고 Y중대가 했던 것처럼 등돌린 독일군을 보고 손들라고 한다 하지만 등돌린 독일군은 방금 세익스피어 이병에 의해 구해진 한명의 독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