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상업영화에로의 입봉작인 <서프라이즈> 이후.. 김진성 감독은 다시 독립영화로의 귀의를 선포하며 자신만의 영화세계에 몰입한다.
TV 인간극장 <고수를 찾아서>라는 다큐에서 출발한 <거칠마루>, 김진성 감독은 연기를 경험한 '천장지구' 한 명을 제외하고 무술만을 정진하던 실제 무술인들을 데리고 영화를 제작한다. <거칠마루>는 '서울독립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 힘 입어 드디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평균적인 상업영화의 제작비가 30억이라고 하는데 순제 2억 정도 들인 이 영화는 관객에게 어느 느낌으로 다가갈까? 미국의 경우만 봐도 저예산으로 제작한 영화가 1,000만 달러 이상의 흥행스코어를 기록한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저예산으로 제작한 영화들은 저마다의 한계성을 들어낸다. 독립영화에서의 마의 스코어는 3만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적인 '계층의 편중성'이 심하기 때문이리라.
<거칠마루>에는 무에타이, 태껸, 우슈, 권투, 유도, 가라데 등 여러무술을 연마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모인 목적은 무림지존 사이트의 절대지존인 '거칠마루'와 맞짱을 뜨기위해서이다. '거칠마루'는 그들(8명) 중에서 한 명과의 대련을 원하고, 그들은 토너먼트 식으로 싸워서 마지막에 남은 사람이 '거칠마루'와 대련하자는 자기들 나름대로의 룰을 정한다. 과연 그들 중 누가 마지막에 '거칠마루'와 붙게 될 것인가?
<거칠마루>의 첫번째 미덕은 무술에 관한 진지한 견해와 고찰이다. 지금까지 보와 온 무술영화는 '복수'라는 테마와 '무술의 새로운 경지' 등등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거칠마루>에서는 현재 무술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완과 그들의 삶에 주목한다.
<거칠마루>의 두번째 미덕은 실제적인 액션에 있다. 현실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영화적인 액션(와이어나 카메라 워킹 혹은 CG를 통한)이 아닌 TV에서 무술인들이 대련할 때 느끼는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몇 몇 배우들을 제외하면 그들의 어눌한 연기가 영화를 감상하는 데 약간(?)의 방해요소로 작용을 하지만 오래간만에 풋풋하고 생동감 넘치는 영화를 본 것 같아서 기분좋은 마음으로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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