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저없이 이영화를 말할것이다..
물론 이영화말고도 재미와 감동을 느낀 영화는 많다..
하지만 이영화만큼 내가슴을 후려파헤친 영화는 없다.
어떻게 된일인지 수십번을 봐도 질리지 않을수 있는지
정말 내자신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영화를 처음 본것이 1987년도 였다. 중학교2학년때였는데,
반친구의 강력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사실 보기전에 갈까 말까 고민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왜냐구? 영화에 나온 배우이름들이 생판 처음
들어봤으니까. 적룡,주윤발,장국영 그리고 오우삼감독까지..
모두가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었다.. 그때당시만 해도 홍콩영화하면
이소룡,왕우, 성룡,홍금보,원표정도 이름을 아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운좋게 개봉관에서 보게 되었고, 보면서 충격을 먹고 몰래
또한번 2번을 보고 나서야 집에 왔다..
집에 와서도 장면 하나 하나가 어찌나 생각이 나던지 그 여운이 며칠을 갔다.
내가 이영화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던 부분이 몇가지가 있었는데,
첫번째부분은 현란한 총격신이었다..
마치 총으로 무술을 한다는 느낌이랄까.. 근데 그런 총격신이 상당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줬다.. 권총으로 한두방 쏴서 죽여도 되는걸
기관총처럼 쏴대며, 피를 난자하며 죽이는데 느낌이 굉장히 강렬했다..
마지막에 주윤발이 죽을때도 수없이 많은 총알세례를 받으며 죽는데
그 느낌이 더욱 비장미가 느껴지는것과 이것이 일맥상통 하는것 같다..
두번째는 참 명장면이 많았던 영화였다..
대충 생각나는 명장면을 뽑자면, 도입부에서 위조지폐를 태우며 담배
피우는 장면, 풍림각에서의 복수, 빗속에서 동생과 싸운후에 쓸쓸히
사라지던 아호, 소마와 아호의 재회장면, 홍콩야경을 바라보는 소마의
허무와 울부짖던 장면, 의리 때문에 보트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소마,
'형제란'을 외치며 총알세례를 받고 죽는 소마, 그리고
아호가 동생의 수갑을 채우며 대화하고 화해하는 장면등등..
이외에도 보신분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말이지 명장면이 많았던
영화였다..
세번째부분은 아이콘적인 부분이다..
바바리코트, 선그라스, 쌍권총, 성냥개비 심지어 주윤발이 얼굴에 붙인
반창고도 멋있었다.. ( 예전에 영화'테러리스트'에서 최민수가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왔었는데, 그때 이영화를 따라하는군 하며 쓴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난다.) 이영화이후에 한때 주윤발패션이 유행하기도
했었는데, 물론 나도 그당시 나중에 나이 먹으면, 바바리코트를 꼭
입어야지 하며, 다짐 했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는 영화음악부분이다..
영화에서 음악이 좋으면 그 영화에 대한 기억과 감동이 오래가는 법인데,
이영화도 정말이지 명장면마다 나오는 음악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중에서도 주윤발이 보트타고 다시 돌아올때 나오는 음악과 마지막
죽을때 흐르는 음악, 그리고 적룡과 장국영이 화해 하면서 흐르는
'당년정'은 특히나 감동적이었다..
글을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는데, 그만큼 내기억속에 오래남을
영화가 되었다.. 아니 죽을때까지 잊지못할 영화가 되었다..
오우삼에게 경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