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브레이커스>는 로맨틱 코미디와 범죄영화라는 두 가지를 함께 담아내려는 노력을 했다. 그게 뭐 그리 나쁜 시도는 아니지만, 닳 고 닳은 이야기를 전혀 새롭게 포장하지 못한채 로맨틱한 요소에 있어서는 미적지근하고 또한 모녀사기단의 범죄행각은 별 흥미를 자아내지를 못한다. 이런 정도의 영화라면 런닝타임이라도 줄일 것 이지, 왜 2시간이 넘도록 질질 끄는 것인지 인내력 테스트용 영화 로 적격인듯 싶다.
내용상으로 보여줄게 없으니 배우들의 외적인 부분에 시선을 집중 시키려 드는데, 좀 지나쳤다. '원더브라' PPL이 아닌가 의구심이 생길 정도였던 <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 못지 않게 카메 라는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가슴을 집요하리만치 강조하며 따라 다 닌다. 조금 신경써서 그 장면들을 볼라치면 영화 전개가 어떻게 흘 러가는지는 뒷전이 되기 일쑤다. 결국 다른 출연작들에 비해 가장 귀엽고, 섹시하게 등장하는 제니퍼 러브 휴이트가 유일한 볼거리였 던 셈이다. 그게 최소한의 눈요기가 됨은 보증한다. 시고니 위버도 답지 않은 섹시함을 드러내는데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 들어 드라마보다 <갤럭시 퀘스트>를 비릇한 코미디에서 좀 더 나은 연기를 보이고 있다. 중반쯤 등장해 시종일관 담배를 피워대며, 쉴 세없이 기침을 해대는 진 해크먼이나, 매력적이긴 하나 뚜렷한 특 징없는 캐릭터를 연기한 제이슨 리에 비해 남자출연진중의 수훈갑 은 레이 리요타다. <한니발>에서의 머리 뚜껑열린 여파가 아직 식 지 않아서인지 다소 덜떨어진 모습으로 등장하는 그는 예전부터 지 녀오던 갱스터 이미지에 코믹성을 추가시켜 마치 <애널라이즈 디스> 에서의 로버트 드니로에 비견될만 했다.
몇몇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80년대에나 어울릴 법한,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이런 내용의 영화를 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참 볼품없다. 그래도 밥이 되든 죽이 되든 떡이 되든 아직까진 '로멘 틱 코미디'라는 이유 하나가 미국시장엔 먹혀드는건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2001년 3.23~25)를 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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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4
1
하트브레이커스(2001, Heartbreakers)
제작사 : MGM, Davis Entertainment / 배급사 : 시나브로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