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강혜정과 박해일이 주연이라는 소리를 듣고,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 조승우가 이 영화를 찍다가 강혜정씨와 연애를 하게 됐다는 소리를 듣고. 그냥 그것만으로 보고싶어 하던 영화다.
그래서 같이 영화를 보러 갈 사람도 미리 정하고, 그 사람과 개봉일에 보러갔다.
난 처음에 로맨틱 코메디 인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15세 영화인줄 알았는데.. +ㅁ= 친구가 18세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듯 내가 막연히 예상하던 것과는 많이 다른 영화였다.
그래서 그런지 초반부에는 좀 지루하다고 느꼈다. 별다른 에피소드도 없고. 그리고 내가 알던 박해일이 이런 목소리였나?? 그게 제일 깨는 듯한 영화였다. 나중에 박해일이 이유림이란 캐릭터에 맞추려고 일부러 그랬다는 말을 듣고 놀랐던.. ㅋㅋ
그리고 초반엔 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주인공 캐릭터였다. 도대체 이유림이란 캐릭터는 왜 그러는지, 최홍도 어디까지가 진심인건지...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하지만 영화가 점점 진행될수록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그렇게 이해 안되던 주인공들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그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영화 내내 붉은 색 옷을 입고 나오는 강혜정. 참 인상깊었다. 특히 비오는 날에 빨간 우산은...
이 영화는 일단 이상한 영화다. 하지만 묘하게 울림이 있는 영화다. 이해 안 갈듯 하다가도 어느순간 다 이해가 가는 그런 영화다. 영화를 보기전 싱글즈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많이 들었는데, 그것과는 또 다른 듯 하다.
그리고 영화의 주제는 연애의 목적에 관한 거 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사회라는 곳이 참 무서운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영화였다. 한번의 소문으로 한 사람이 매장되어 버릴 수도 있는.... 그리고 나중에 또 그런 일을 겪을때 자신이 당한것과 똑같이 하게되면서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를 알아가는 사회...
그래도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어서 잡아준다면 좋지만, 영화는 영화여서 그렇지 일이 그리 쉽지는 않을 듯 하다.
되게 담담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되뇌어 보니 기억에 남는게 참 많다. 닭강정이라든지, 핸드폰 삭제, 술 먹는 주인공들 모습. 왠지 우리 주변에 있을 듯한 사람들. 그들의 솔직한 맘을 더 들어낸 면이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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