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츠마 이야기>는 다케모토 노바라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매우 판타스틱하고, 매우 코믹하고, 매우 어처구니 없는 영화이다. 하지만, 배경은 판타스틱과는 거리가 먼 21세기 이바라키현의 시모츠마 시골 촌구석.
로코코양식에 푹 빠진 소녀의 로코코패션으로 가득한 <시모츠마 이야기>는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개인적인 느낌을 더한다면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된다면 관객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는 영화이다.
물론, 영화는 모모코라는 소녀의 판타스틱 세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그치진 않는다. 물과 기름이라 할 수 있는 모모코와 이치고의 깊어만가는 우정과 그로 인해 변해가는 모모코의 가치관은 참 인상적이였다. 세상에 혼자만으로도 살아갈수 있다고 믿는 모모코. 그녀에게는 부모나 친구조차도 회사에서의 과장과 대리처럼 타인으로서 직함만이 있는 관계일 뿐이였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이치고에게 보고싶다는 전화를 하고, 그 전화에 이치코는 조직의 모임을 팽개쳐두고 망설임없이 달려(?)온다. 그리고, 나중에 가장 관심을 두는 옷만들기 부분에 대한 일을 팽개치고 모모토는 이치코를 구하러 가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결국 세상에 혼자서만 살아가도 된다고 믿은 모모코는 혼자만의 영역에 이치코를 들여놓게 된다. 우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깨닫게 해주는 메세지도 담고 있어서 결코 화려함과 독특함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생각없이 흘러가는 순간의 감상만으로 남겨지지만은 않는 영화였다.
얼핏보면 <시모츠마 이야기>눈 단순히 유치함과 억지스러움만으로 스크린을 가득메우는 일본의 B급 영화들과 다를바 없는 듯하다. 하지만, 대체적인 일본의 B급 영화들이 그저 영화볼때만 웃으면서 보고 영화가 끝난 다음에는 남는것은 하나도 없는 것에 반해서 <시모츠마 이야기>는 영화를 보고난 뒤에도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모모코의 의상들과 그녀의 멋진 자수솜씨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보여주었던 파타스틱한 설정 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로코코 소녀와 양아치 소녀의 불협우정. 결코 헤어나올수 없는 코믹 판타스틱의 세계. <시모츠마 이야기>는 올해 최고의 판타스틱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