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품에서 감독은 공포의 대상으로 물의 모습을 그린다. 끊임없이 영화전체에서 보여주던 퍼붙는 듯한 비와 빗소리, 싱크대 욕조에 가득 넘치던 물은 집안전체를 물바다로 만들고, 영혼이 이세상과 연결되는 방법으로 물을 이용한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도 어머니의 자궁속 양수속에서 일어났으니 어쩌면 현실에 원한을 가진 원혼들이 새로운 생명을 가지기 위해서 혹은 자신이 현실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 자신이 현실에서 가질 수 없던 것을 가지기 위해 현실로 나올때 통로가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원한을 가진 영혼들도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앞에 무너진다. 링의 사마라(일본판은 사다꼬라던가), 검은 물 밑에서의 미츠코 모두 자식을 구하려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원하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