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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자,정혜]는 정혜라는 여자의 일상을 핸드핼드기법으로 담담하게 담아낸다. 특별할것도, 특기할만한 것도 없는 정혜는 우체국에서 일하는 평범하지만 외로운 여자이다. 영화는 지루하다 싶게 정혜만을 주시한다. 정혜가 사는 아파트, 정혜가 지나는 길, 정혜가 다니는 우체국, 모든 시점은 정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슬슬 정혜의 삶을 지켜보는게 웬지 관음증 환자같고 지겨워질 즈음 답답함을 느꼈다. 그여자 "정혜"가 사는 방식이....밑도 끝도 알 수 없는 그들의 대화가. 그들의 인간관계가, 가끔씩 보여주는 정혜의 회상신도 답답함으로 다가왔다.
영화 중반 정혜는 우체국에 등기를 부치러 자주 들리는 작가에게 저녁식사를 제의한다. 그것도 자신의 집에서. 무척이나 뜬금없다. 답답할만큼 혼자이고 고립된 채 사는 여자 정혜가 먼저 데이트신청을 한것도 우습지만, 게다가 장소가 자신의 집이라니... 도무자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짚이지 않는 대목이었다. 허나, 정혜의 황당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호프집에서 싸움을 하던 남자와 모텔로 향한다. 그렇듯 이해할 수 없던 정혜의 행동들은 영화의 후반 드러나는 정혜의 아픔을 접하면서 이해로 탈바꿈한다. 그녀의 삶, 행동, 그리고 외로움...고독들이 섣부르고 어줍짢은 이해일지 모르나 이해로 다가오며 답답했던 자리에 안타까움이 파고들었다. 작가와 마주선 채로 끝이 나는 영화는 우리에게 끝을 보여주지 않는다. 여전히 그녀의 인생은 ing(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감독의 담담한 시선이 외려 위로로 다가왔다고 느끼는건 비단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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