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영화 '커먼 웰스'를 상당히 재미있게 봤어요. 아마 처음으로
본 스페인 블랙코메디물 영화였을 거에요. 그 후로도 가끔 스페인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봤는데 항상 보고나서 느끼는 건 확실히 유럽 영화들이 야하다던지 잔인하다던지 그리고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보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 등등 정말 있는 그대로
우리가 평소 감추고 사는 그런 본능들을 끄집어 내서 영화에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오늘 보고온 '하이 크라임'..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 스토리 자체도 유쾌하고 해서 이게 도대체
왜 18세 이상 관람가일까 싶었는데.. 역쉬~! ㅎㅎㅎ 제가 비위가 약해서 차마 잔인한 장면은
못 봤습니다. ㅋㅋㅋ 소리만 들어도 오싹하던걸요!
못생긴(!?) 여자 주인공 진짜 끝까지 얄밉더군요. 주인공 아저씨가 넘 불쌍했어요.
이미 죽은 라이벌 아저씨는 귀신으로라도 나타나는 게 재밌었습니다. 처음엔 뭐야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자꾸 보니깐 오히려 귀엽더군요. 하하하하하^^**
어떤 아주머니들은 영화 보구 나오면서 지인짜 돈 아깝다고 귀만 아팠다고 투덜대시던데
저랑 제 친구는 상당히 괜찮게 봤어요. 음악도 신나는 스페인 음악 좋던걸요.
처음에 잘 나가는 시절 남자 주인공이 백화점을 걸어들어갈 때 나오는 노래가 나중에
또라이 여주인공이 주도권을 잡았을 때 똑같이 흘러나오는 것도 흥미롭더라구요.
마지막에 남자주인공이 탈출구로 설정해 놓은 거 예상조차 못했던건데 대단합니다^^V
너무 헐리우드 스타일의 영화만 보다가 이런 스페인 블랙코메디물을 보니깐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 하나 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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