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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주변 사람들 중에 연애를 새로이 시작한 커플을 만나게 됩 니다. 연인 앞의 그 사람이 평상시 제가 알던 사람과는 180도까지 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저 사람에 게 저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요. 그럴 때면 도대체 내가 그동 안 저 사람에 대해 알고 있던 게 뭔가...하는 의문을 넘어선 회의 가 들 때가 있죠.--;; 연애라는 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맞춰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말이죠.
아마 브랜단에게 친구가 있었다면 그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그렇 게 느꼈을 거 같군요. 일상사엔 도무지 관심이 없는 중학교 교사인 브랜단. 그에게 유일한 취미는 영화감상과 그레고리 성가 부르기 밖에 없죠. 사회적인 왕따인생입니다. 흑백영화같은 그의 인생이 총천연색 캐릭터인 트루디와 조우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되죠. 성 가대와 한잔하러 들린 맥주바에서 만난 그녀는 생기발랄 그 자체입 니다. 어디서 용기가 생겼는지 대쉬를 하는 브랜단. 아마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라는 심정이었겠죠. 그.런.데! 그런 그녀가 넘어왔 습니다. 아마 극과 극은 통하나보죠. 몬테소리 교사라는 그녀. 사 귀면 사귈수록 무언가 수상한 냄새가 나더니 갑자기 [나는 도끼부 인과 결혼했다] 분위기로 흐르는데요?! ^^
결국 트루디의 진짜 직업이 드러나고 나서는 브랜단의 진짜 변신이 시작되죠. ^^;;; 트루디가 브랜단을 휘두르는 걸 보고 있자면 좀 너 무 심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밑도 끝 도 없이 성가를 부르게 하고(뭐.. 시킨다고 하는 브랜단도 마찬가 지지만...--;;), 자신의 직업전선에 브랜단을 억지로 동참시키죠. 하 지만, 어찌보면 트루디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브랜 단을 보고 있자면 울화통이 터진다는 말이 절로 나오거든요. 학교 선생으로써 교육에 열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휘 둘리기나 하고, 도를 지나친 영화 매니아..... 그런 다른 면이 더 매력적이었나봐요. 그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보는 과정은 유쾌했습니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배우와 캐릭터 이미지가 딱 맞아 떨어져서 영화의 재미가 한층 더 솟아났던 거 같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허리우드 코미디처럼 요소요소 재미있는 것은 아닙니 다. 우리가 익숙한 허리우드 코미디 영화의 입장에서 보면 약간은 건조한 느낌마저 들죠. 하지만, 영국 코미디 영화는 허리우드 영화 와는 색채가 틀리고, 지역적으로 가까운 유럽 코미디 영화와도 괘 를 달리하고 있죠. 최근에 본 프랑스 코미디 영화 [타인의 취향]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군요. 전 저번에 본 [오~ 그레 이스]가 더 재미있었지만, [브랜단 앤 트루디]는 나름대로 나른한 여름에 먹는 상쾌한 팥빙수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남의 연애담은 들을 때마다 재미가 쏠쏠합니다. 물론, 도대체 이해 가 안 가는 구석도 다분하지만, 남이 뭐라고 해도 그들에겐 서로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당신이니까요. 허리우드 블록버스터도 나름대로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지만, 도저히 커플로는 보이지 않는 브랜단과 트루디가 사귀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같이 웃어보시면 어떠실까 싶 네요. 참!! 영화가 끝났다고 절대 금방 자리를 일어나지 마세요. 마 지막에 이 영화의 별사탕 같은 부록이 나오거든요. 깜짝 게스트의 출연 기대해보세요~!!! 전 정말 이 사람을 보고 한참 웃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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